맥쿼리인프라, 고배당 매력에 인플레이션 수혜까지.. "약세장의 방어주 역할 기대"

장윤서 기자 2022. 9. 3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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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준금리 인상 영향 제한적
도시가스 요금 인상 등도 주가에 긍정적
일러스트=정다운

주식시장 침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주가가 약세를 보였던 인프라펀드 대표 종목 ‘맥쿼리인프라’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내달부터 도시가스 요금 인상에 따른 수익원 증가, 고배당이라는 강점이 부각되면서 주가도 다시 상승 기류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맥쿼리인프라의 지난 1년 간 수익률은 -8.66%, 6개월 수익률은 -15.02%, 1개월 수익률은 -8.66%에 달했다. 지난 8월 1일 52주 최고가인 1만3250원을 찍었던 주가는 현재 1만1700원선까지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너무 빠른 호흡으로 이어지자 맥쿼리인프라 주가 역시 맥을 못 췄다. 주식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대표적인 방어주 역할을 했던 맥쿼리인프라의 주가는 투자자 이탈로 인해 약세를 보였다.

2002년 12월 설립된 맥쿼리인프라는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도로, 교량, 터널, 항만 등 사회간접시설(인프라)에 투자한다. 이러한 인프라에서 발생되는 유료 통행료와 정부보조금 등을 주된 수익원으로 삼고 있다.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이에 비례해서 도로 통행료 등을 인상할 수 있어 인플레 헤지상품으로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국내 인프라펀드로는 유일한 상장 종목이다.

증권가에서는 맥쿼리인프라에 대해 기준금리 인상 영향은 제한적이며, 현 시점 이후부터 충분히 매력적인 종목이라고 봤다.

금리인상기에는 낮은 부채비율을 가진 맥쿼리인프라가 이자 비용 부담이 적어 장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상업용 건물 등에 투자하는 리츠(REITs)에 비해서도 LTV(주택담보대출) 비율이 높지 않아 금리 급등 구간에 이자비 증가 부담이 적다. 올 상반기 기준 맥쿼리인프라의 부채비율은 14.4%이다. 이경자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기준 부채 비율은 20.1%, 차입금 가중평균 금리는 3.1%로 차입비율을 낮게 유지하고 있어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수익도 늘었다. 맥쿼리인프라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05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상반기 운용 수익은 작년 동기 대비 7.8% 늘어난 2365억원이었다. 맥쿼리인프라가 보유한 유료도로 자산의 통행량 및 통행료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4.0%, 3.8% 각각 증가했다. 맥쿼리인프라 측은 “코로나19 이후 거리두기 완화되면서 통행량이 점차 회복한 덕분”이라며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와 인천대교는 최근 공항 이용객 수가 점차 회복되면서 통행량이 각각 12.3%, 13.9%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당기순이익 개선도 기대된다. 맥쿼리인프라의 2022년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7.1% 증가한 3173억원이다. 특히 지난해 편입한 영산클린에너지와 보문클린에너지, 올해 편입한 인천·김포 고속도로 등에 대한 대여금으로부터 이자수익 수취가 증가해지면서 연간 이자수익 증가가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지속적 신규투자로 맥쿼리인프라 투자처는 동북선 도시철도, 부산신항만 제2배후도로 등이 포함돼 총 17개로 확대될 예정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협약 대상 14개 인프라 투자법인 중 10개 법인에 최소통행료수입보장금, 비용보전금 등의 정부 재정지원이 설정돼 있다는 점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간접시설의 사용료는 물가 급등기에 같이 올라가는 구조다. 일례로 맥쿼리인프라가 투자한 유료도로 통행료 수입료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연동돼 있다. 특히 회사가 주력하는 도시가스 인프라 사업의 경우도 실적 상승을 견인하는데 역할을 하고 있다. 맥쿼리인프라는 도시가스사업인 해양에너지와 서라벌도시가스도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따른 도매단가 상승과 판매량 증가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해양에너지와 서라벌도시가스 매출액 성장률은 각각 전년 대비 30.9%, 42.9% 늘었다.

여기에 내달 1일부터는 도시가스 요금이 20% 가까이 오른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월 1일부터 서울시 소매요금 기준 민수용(주택용, 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을 메가줄(MJ) 당 2원70전 인상한다.

주가 하락으로 인해 시가배당률이 높아져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점도 강점이다. 맥쿼리인프라는 금리 인상에 따라 국내외 증시가 조정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 이자보다 높은 분배수익률을 자랑한다. 맥쿼리인프라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배당금을 지급하는 반기 배당 종목이다. 지난해에는 연간 총 2915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상반기 분배금으로 주당 380원을 지급했다. 하반기에는 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주가에서도 5~6%대 배당수익률을 기대해볼 수 있다. 장문준 연구원은 “맥쿼리인프라의 적극적 투자 노력으로 중장기 배당재원 감소 우려가 지속적으로 완회되고 있다”고 봤다.

한편 이날 맥쿼리인프라는 전 거래일보다 150원(1.29%) 오른 1만1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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