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출자기관 빚 안 갚고 회생신청..채권시장 비상

정광윤 기자 2022. 9. 3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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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시 중도 일원에 조성된 춘천레고랜드 테마파크 (연합뉴스 자료 사진)]

강원도가 채무보증 선 출자기관을 법원 회생 신청하기로 하면서 채권시장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강원도는 출자기관인 강원중도개발공사가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 기반조성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약 2천억원 규모 유동화증권(ABCP)을 발행할 때 채무보증을 섰습니다.

해당 ABCP를 발행한 특수목적회사(SPC) 아이원제일차는 하루 전 중도개발공사 대출채권 상환이 불가하다고 기관들에 통보했습니다.

앞서 지난 28일 김진태 강원지사는 "도는 안고 있는 2천50억원의 보증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도개발공사 회생을 신청하기로 했다"며 "법정 관리인이 제값을 받고 공사의 자산을 잘 매각하면 대출금을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이 회생 절차를 개시하면 투자자들은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방채와 관련된 사안인 만큼 일부 지방 재정 건전성이 다시 거론될 정도로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지자체 신용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채권자 입장에서는 상환이 유예된 데다 강원도가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확정된 것도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사태가 지방채를 비롯한 채권 시장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채권자들이 강원도에서 변제를 받더라도, 지방개발공사에 대한 투자 심리에는 디스카운트 요인"이라며 "과거 태백개발관광공사 회생 사건 등이 터졌을 때도 한동안 지방개발공사 쪽에 대한 투자심리가 상당히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업 회생 절차가 시작되면 기한이익 상실로 만기 이전에 이미 부도 처리가 된다"며 "채권자의 대항력이 없어지는 상황에서 강원도가 변제하지 않으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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