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에 TV·냉장고가 쌓인다" 가전업계, 상반기 재고 55% 증가

김민국 기자 2022. 9. 3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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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체들이 보유한 재고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

이미 올해 상반기 가전업체 재고가 전년도보다 평균 30% 증가했는데, 3분기에는 재고 증가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되서다.

창고에 TV와 냉장고, 정수기, 에어컨 등 재고가 쌓이는 이유는 경기불황으로 생활가전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다만 3분기 가전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재고 부담은 더욱 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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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올해 상반기 55.1% 재고 증가
3분기에도 가전 수요 늘지 않을 것으로 예측
할인 판매·성장 지역 공급 확대 등 돌파구 마련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되어 있는 가전. /뉴스1

가전업체들이 보유한 재고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 이미 올해 상반기 가전업체 재고가 전년도보다 평균 30% 증가했는데, 3분기에는 재고 증가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되서다. 각 업체는 경비 절감이나 프리미엄 가전제품 판매 등의 전략을 세우고 있다.

1일 각 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올해 상반기 재고자산은 52조922억원으로 전년 대비 55.1% 늘었다. 같은 기간 LG전자 재고자산은 9조6844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6.3% 증가했다. 가전 빅2를 제외한 다른 가전 회사들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위니아는 상반기 재고자산이 1588억원으로 나타나 지난해보다 9.8% 늘었다. SK매직 재고자산은 883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1%, 코웨이 재고자산은 2729억원으로 33.9% 늘었다.

창고에 TV와 냉장고, 정수기, 에어컨 등 재고가 쌓이는 이유는 경기불황으로 생활가전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지난해 말부터 전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거리두기를 해제,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나타났던 가전 펜트업(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현상이 없어지고, 가전 구매도 줄었던 것이다. 여기에 올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면서 가전 판매율이 더 떨어지는 중이다.

또 일부는 지난 2분기 가전 생산량을 대폭 늘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코로나19 봉쇄 등으로 원재료 비용이 대폭 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원재료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할 때 가전을 미리 만들어 둔 것이다. 다만 3분기 가전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재고 부담은 더욱 커진 상태다. 유럽 최대 가전회사 일렉트로룩스는 최근 낸 시장 수요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여파로 3분기 실적이 2분기보다 더 악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는 대책 마련에 부심 중이다. 삼성전자는 고급형 가전을 주력으로 수익성을 올리려는 전략을 세웠다. 동시에 불안한 시장 상황을 고려, 불필요한 비용도 줄여나가기로 했다. LG전자는 오브제컬렉션 시리즈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비롯한 고급 가전 판매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성장성을 가진 지역에 공급을 확대하고 판매 감소가 예상되는 지역은 과감히 공급을 줄여나가 재고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SK매직은 지난 7월부터 위기 대응 체제로 전환해 경비 절감 방안을 찾고 있다. 투자 계획과 사업 추진 여부를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당장 불필요한 사업은 연기해 지출을 최소화하고 있다. 위니아도 재고 관리를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꼽고 비용절감에 들어갔다. 위니아 관계자는 “재고가 쌓이게 되면 보관비를 비롯한 각종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게 된다”며 “할인 행사 등을 통해 쌓인 재고를 빠르게 판매하고 적정 수준을 유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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