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n스토리] "급식 잔반 없애 탄소 줄이자" 환경 지킴이 학생들

박성제 2022. 9. 30. 14: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학교 급식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여 탄소 배출을 막아보자고 나선 학생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부산 배정고 신재빈(49) 교사와 환경 동아리 '그린파머스' 학생들.

신 교사는 "AI로 분석한 매일매일의 잔반량을 급식소 내 설치된 TV 스크린에 표시해 학생들이 늘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를 계기로 더 많은 학교에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동참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갖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산 배정고 환경동아리 "기후위기 해결 위해 음식물쓰레기 줄여야"
눈금 표시된 무지개 식판과 잔반 양 체크하는 AI 푸드 스케너 도입
신재빈 교사와 '그린파머스' 학생들 [신재빈 교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학교 급식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여 탄소 배출을 막아보자고 나선 학생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부산 배정고 신재빈(49) 교사와 환경 동아리 '그린파머스' 학생들.

배정고는 부산지역 학교 현장에서는 사실상 처음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무지개 식판'과 'AI 기반 푸드 스캐너'를 다음 달부터 도입한다고 30일 밝혔다.

배식판에 눈금이 표시된 '무지개 식판'을 이용하면 적정량만큼만 배식할 수 있어 잔반을 줄일 수 있다.

또 퇴식구에 설치된 'AI 기반 푸드 스캐너'와 센서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을 실시간으로 표시해 학생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신 교사는 "AI로 분석한 매일매일의 잔반량을 급식소 내 설치된 TV 스크린에 표시해 학생들이 늘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재빈 교사, 변성현 교장와 '그린파머스' 학생들 [신재빈 교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사실 이러한 시스템이 학교 현장에 도입하기까지는 그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시작은 동아리 시간에 학교에서 매년 3천t가량의 음식물 쓰레기가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이를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데서 출발했다.

그러던 중 신 교사가 때마침 행정안전부 지원을 받는 '부산지역문제해결플랫폼'에서 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제를 제시하면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글을 보게 됐다.

이에 그는 본격적으로 급식 잔반을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찾아보는 게 어떻냐는 제안을 학생들에게 하게 된다.

무지개 급식판 [신재빈 교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신 교사는 "처음에는 학생들 사이에서 '음식을 맛있게 만들자', '남기면 벌을 주자'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면서 "하지만 연구와 검토를 거듭할수록 다른 기관 등에서 실제 실행하고 있는 사례를 가져오는 등 현실적인 해결책에 접근해갔다"고 말했다.

이러한 논의 끝에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이 '무지개 식판'과 'AI 푸드 스캐너'였다.

1학년 이지환(16) 군은 "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 무엇이 가장 환경적으로 유익한 선택인지 고민했다"며 "지역문제해결플랫폼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직접 발표하면서 매우 떨렸으나 성과를 거둬 기뻤다"고 말했다.

다행히 학생들이 선택한 '무지개 식판' 등은 지역문제해결 사업에 최종적으로 선정돼 예산을 지원받게 됐고, 학생들은 대여 업체와 계약을 맺고 무지개 식판과 스케너를 직접 주문해 현재 설치 준비를 마친 상태다.

잔반이 나타나는 TV [신재빈 교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학생들은 무지개 식판과 스캐너를 이용 방법, 잔반을 줄여야 하는 이유 등을 영상으로 찍어 친구들에게 홍보도 할 계획이다.

이 군은 "음식물쓰레기로 인한 대기오염이 상당한데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음식을 남기는 친구들이 많다"며 "친구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 잘못된 습관을 함께 고쳐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를 계기로 더 많은 학교에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동참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갖고 있다.

또 다른 학생은 "자료를 조사하면서 우리가 무심코 남긴 잔반들이 대기 오염과 기후 변화에 얼마나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됐다"며 "더 많은 사람이 자기 일처럼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함께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정고에 설치된 푸드 스캐너 [신재빈 교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sj19@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