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시련의 계절.. 페북 감원하고, 구글 게임 사업 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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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겨울은 오지도 않았지만 실리콘밸리는 이미 얼어붙고 있다.
경기 침체를 피해가지 못한 빅테크(주요 기술기업)들은 잇따라 비용 절감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다.
올 들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한 메타(페이스북 운영 기업)는 감원 계획을 공식화했고, 구글은 성적이 저조한 게임 사업을 접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게임 스트리밍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한 것도 경기 악화에 따른 비용 절감 차원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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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아이폰14 증산 철회해
아직 겨울은 오지도 않았지만 실리콘밸리는 이미 얼어붙고 있다. 경기 침체를 피해가지 못한 빅테크(주요 기술기업)들은 잇따라 비용 절감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다. 올 들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한 메타(페이스북 운영 기업)는 감원 계획을 공식화했고, 구글은 성적이 저조한 게임 사업을 접기로 했다. 유통 공룡 아마존도 미국 내 소비자 콜센터 대부분을 폐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채용 계획을 축소하겠다고 했던 메타는 위기 극복을 위해 더 과감한 조치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메타 직원들과의 주례 질문·답변(Q&A) 행사에서 △신규 고용을 동결 △각 팀에 배정된 예산 축소 △인원 재배치 등을 통한 조직 개편에 구상을 밝혔다고 한다. 창사 이래 첫 감원에 돌입하겠다고 공식화한 것이다. 저커버그 CEO는 "지금쯤이면 더 명확하게 경제가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재 상황은 그렇지 않다"고 위기감을 한껏 드러내며 "내년의 메타는 올해보다 작아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메타는 애플의 정책 변경으로 맞춤형 광고가 어려워진 데다가 경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이 부상하면서 올해 2분기 실적이 마이너스 성장했다. 이를 감안해 이미 신규 고용 규모를 줄이기로 했으나, 앞으로의 상황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 더 적극적인 비용 절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구글도 이날 자사 블로그를 통해 비디오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타디아(Stadia)를 완전히 접는다고 공지했다.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등 비디오 게임 강자들과 겨루겠다며 2019년 3월 첫선을 보인지 3년 반만이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게임 스트리밍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한 것도 경기 악화에 따른 비용 절감 차원이라고 보고 있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가 이달 초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며 "효율성을 20% 올리고 싶다"고 말한 뒤 나온 결정이기 때문이다.
우울한 소식을 전한 건 두 업체뿐만이 아니다. 아마존도 미국 내 콜센터 가운데 한 곳만 남기고 모두 재택근무로 전환하기로 했다. 인건비 긴축을 위해서다. 애플은 이달 내놓은 신제품 아이폰14 시리즈의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하자 600만대 증산 계획을 접었다. 이 여파로 29일 미국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91%나 떨어졌다.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꼽혔던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애플마저 경기 악화에 휘청이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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