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령에 징집된 러 남성들, 거의 훈련받지 않고 전쟁터로

김정률 기자 2022. 9. 3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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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동원령에 따라 징집된 러시아인들이 훈련도 제대로 받지 않은 채 낡은 장비만 들고 전장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러시아의 부분적인 동원령에 따라 징집된 남성의 이런 입장은 러시아 정부가 최소한의 훈련과 때에 따라 수준 이하의 장비 및 보급품을 지급하고 우크라이나 전장 최전선에 신병을 배치하는 것을 서두르고 있다는 점점 더 많은 증거의 일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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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병력 부족 해결하기 보단 새로운 문제 야기할 것"
총상 막는데 사용할 탐폰 구입하라는 주장까지 나와
27일(현지시간) 크름반도 세바스토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에 따라 징집된 예비군들이 작별식에서 가족과 포옹하며 울먹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동원령에 따라 징집된 러시아인들이 훈련도 제대로 받지 않은 채 낡은 장비만 들고 전장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9일(현지시간)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한 러시아 징집볍은 인권단체인 '페르비 오트젤(Perviy Otdel)'에 올린 영상에서 "우리는 전쟁 지역으로 보내지기 전에 공식적인 훈련은 없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러시아 군복을 입은 다른 군인은 "우리는 9월29일 헤르손으로 보내질 것"이라며 "지휘관들이 이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러시아의 부분적인 동원령에 따라 징집된 남성의 이런 입장은 러시아 정부가 최소한의 훈련과 때에 따라 수준 이하의 장비 및 보급품을 지급하고 우크라이나 전장 최전선에 신병을 배치하는 것을 서두르고 있다는 점점 더 많은 증거의 일부라고 했다.

분석가들은 러시아의 이런 조치는 우크라이나에서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보다는 오히려 군대의 신뢰성과 높은 사망률 등 더 많은 새로운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군사 분석가인 파벨 루진은 인터뷰에서 "관료 체제를 갖춘 러시아군은 유연하고 빠르게 행동할 수 없다"며 "정치적으로 당신이 동원될 것이라고 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현재 러시아에서 이를 수행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했다.

매체에 따르면 공개된 영상 외에도 최근 며칠 동안 징집된 군인들에 대한 장비와 숙박 시설 문제가 불거졌다. 다른 동영상에서는 전장에서 총상을 막는데 사용할 탐폰을 구입하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또 한 지휘관은 자신의 휴가가 취소됐으며 장비과 보급품 또는 부대가 어디로 보내질지 모른다고 했다.

매체는 분석가들을 인용된 징집병들이 새로운 공격에 가담하기보다는 여전히 통제 중인 지역 방화를 강화하는 데 동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주 일부 동원령을 발표하면서 모든 징집병들이 전선으로 보내지기 전에 훈련받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훈련에 어떤 내용이 포함될지 얼마나 지속될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매체는 전했다.

매체는 현재 동원된 남성들이 2주 미만의 훈련을 받고 있거나 때로는 전혀 훈련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벤 호지스 전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은 "훈련 부족은 러시아에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 갈 것으로 보인다"며 "훈련되지 않은 것은 군인을 전투에 투입하는 것은 범죄다. 나는 이 사람들이 오래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분석가들은 러시아가 동원된 병사들을 훈련시키고 싶었더라도 높은 사상률과 현지 배치로 인해 충분한 장교들이 있을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외교정책 연구소의 군사전문가 롭 리는 "이 전쟁은 이제 점점 러시아측에서 그쪽(우크라이나)에 있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에 의해 싸우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롭 리는 트위터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부대 간 사기, 결속력 등 다른 중요한 요소 차이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했다.

매체는 사기 문제 외에도 수십만 명의 병력을 전투에 투입하려면 상당한 양의 현대 무기와 차량이 필요하지만 지난 7개월간의 전투로 러시아 탱크와 장갑차는 큰 손실을 입어 낣은 장비만 가지고 있다고 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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