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말부터 식량난 심화 우려..쌀값 5년만에 kg당 6천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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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따른 농업 차질, 비료 수입 감소 등 여파로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식량난이 심화하리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지영 통일연구원 연구기획부장도 북한이 작년엔 비료를 많이 수입해 식량 생산이 호전됐지만 올해는 수입이 미미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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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따른 농업 차질, 비료 수입 감소 등 여파로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식량난이 심화하리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30일 발표한 북한경제리뷰 9월호에서 전문가들은 '북한의 사회·경제 현실과 분석: 다양한 시각과 논점'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대담을 통해 이같이 내다봤다.
양문수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평양, 신의주, 혜산 등 3개 도시의 쌀가격이 지난 7월 말부터 8월 말까지 모두 ㎏당 6천원을 넘었다"며 "세 지역 모두 쌀가격이 6천원을 넘어간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올해 코로나19가 발생했다고 북한이 발표한 시기는 5월, 즉 모내기철"이라며 "최대 방역조치가 취해진 이 시기에 모내기가 얼마나 제대로 진행되었는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또 "올해 북한이 인도와 캐나다에 식량 지원 요청을 했다는 사실과 비료 수입량이 현저히 감소했다는 사실도 예년과 다른 점"이라며 "전반적으로 (올해 북한의) 식량 사정이 지난해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최지영 통일연구원 연구기획부장도 북한이 작년엔 비료를 많이 수입해 식량 생산이 호전됐지만 올해는 수입이 미미했다고 지적했다.
최 부장은 "북한이 2020년 초에 갑작스럽게 국경을 봉쇄하면서 1~2분기에 비료 수입이 거의 안 됐고, 그러면서 2020년의 식량 생산량이 5.2%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올해 수해 피해랑 겹쳐 올해 12월부터 내년까지 식량 사정에 악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단기적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식량수급 여건이 정말 우려된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향후 북한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는 내부 코로나19 상황과 제재, 북중경협, 북한 경제정책 등을 꼽으면서 특히 "북한의 대외무역 의존도가 가장 높은 중국의 호응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한기범 북한연구소 석좌연구위원은 북한 내부에서 핵무력 정책에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지속적인 핵·미사일 개발 투자로 경제난이 심화하면서 주민 불만이 누적됐다는 취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당과 정부에 대한 인민들의 불만을 유발"해 핵포기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한 것도 주민 불만이 있음을 방증한다는 게 한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그는 "북한의 내부 사정과 결부해서 유추해 볼 때, 유달리 '일심단결'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내부균열의 심각성을 시사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봤다.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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