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경험 '플러스'..유통업계, 단독 상품으로 소비자 공략

유통업계가 차별화된 가치를 더한 단독 상품으로 소비자 마음잡기에 나섰다. 고물가에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가성비 제품이 주목받고 있지만, 합리적 가격뿐 아니라 차별화된 경험과 품질에 대한 요구도 그에 못지 않기 때문.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치소비 문화가 확산되면서 기존의 채널 단독 상품이나 PB 상품에 자원순환, 비건 등 새로운 가치를 더한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아마존 유기농 생리대 1위 브랜드 라엘은 지난 1월 쿠팡 로켓배송에 단독 입점한 ‘올그린 유기농 순면 커버 생리대’ 중형과 대형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 취침용인 슈퍼롱오버나이트 날개형까지 추가로 출시했다. ‘올그린 유기농 순면 커버 생리대’는 사탕수수 성분 함유 바이오 필름을 적용해 탄소 배출 저감에 기여하는 친환경 유기농 생리대다. OCS 국제 유기농 인증을 받은 100% 유기농 순면 커버와 완전 무염소 표백 공법(TCF)으로 피부 자극을 최소화해 민감한 피부를 가진 여성들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이달 초 자원순환의 날을 기념해 리사이클 페트(CR-PET)를 적용한 ‘제주삼다수 리본(RE:Born)’을 쿠팡 단독으로 출시, 약 78만 병을 한정 판매했다. CR-PET는 페트병을 다시 페트병으로 사용하는 보틀 투 보틀(Bottle to Bottle) 형태로 주목받는 친환경 소재다.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는 대형마트/편의점 PB(자체브랜드) 상품에는 ‘비건’ 바람이 불고 있다. 홈플러스가 내놓은 식물성 원료의 ‘제주다믐 비건 요거트 브이’ 3종은 출시 후 10여일 만에 일평균 3,500개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브레다움’는 최근 비건 쿠키 2종을 선보였으며, 앞으로 다양한 비건 관련 빵과 쿠키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마트의 자체 상품 브랜드 ‘피코크’는 최근 동물성 재료를 뺀 ‘피코크 프로틴 아이스크림’과 ‘피코크 조선호텔 비건김치’를 출시하며 프로틴·비건 등 건강 카테고리 확대에 나섰다. 

대한제분과 협업해 곰표 밀맥주 신드롬을 이끌었던 CU편의점은 글로벌 티 브랜드 타바론과 함께 차의 향미를 살린 프리미엄 수제 맥주를 선보였다. 타바론의 티 소믈리에와 곰표 밀맥주를 만든 브루마스터가 협업해 개발했다. 이마트는 LG생활건강과 600여 명의 고객 분석을 통해 ‘죽염 트리티니 치약’을 출시했다. 잇몸 질환과 시린이 증상을 한 번에 케어해주는 치약으로 사전 테스트에서 참가자의 94%가 만족했다고 응답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