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금융당국, 은행 점포폐쇄 수수방관 말아야"

정두리 2022. 9. 3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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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총파업 대신 금융당국을 상대로 규탄 대회를 개최하며 정부와 사용자측을 상대로 한 투쟁을 이어나갔다.

금융노조는 30일 '점포폐쇄 방관! 국책금융기관 수탈! 금융감독원·금융위원회 규탄대회'를 개최하며 금융당국을 상대로 한 투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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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금융위원회 규탄대회 연이어 개최
은행 점포폐쇄·산업은행 본점 지방이전 등 중단 요구
제2차 총파업은 10월 중으로 잠정 연기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총파업 대신 금융당국을 상대로 규탄 대회를 개최하며 정부와 사용자측을 상대로 한 투쟁을 이어나갔다.

전국금융산업노조 조합원들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금융감독원·금융위원회 규탄 대회를 열고 5.2% 임금 인상, 금융공공성 강화, 점포폐쇄 중단 등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노조는 30일 ‘점포폐쇄 방관! 국책금융기관 수탈! 금융감독원·금융위원회 규탄대회’를 개최하며 금융당국을 상대로 한 투쟁에 나섰다.

구체적으로 금융감독원에는 △점포폐쇄 방관 등 사측의 금융공공성 외면 행태에 대한 적극적 감독 요구 △관치금융 발언 규탄을, 금융위원회에는 △국책은행 우량자산 이관 검토 등 금융공공기관 혁신안 폐기 △한국산업은행 부산이전 추진 중단 등을 요구 중이다.

규탄대회는 이날 오후 금감원 정문에 이어 금융위원회 후문에서 연이어 이뤄졌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을 포함한 금융노조 집행부와 39개 지부대표자, 상임·비상임간부 등 약 400여 명(주최측 추산)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점포폐쇄 방관하는 금감원은 각성하라!”,“금융공공성 훼손하는 혁신안을 폐기하라!”,“산업은행 지방이전 결사 반대한다!”등 구호를 외치며 금융당국의 책임을 촉구했다.

특히 금융노조는 지난 수년간 무분별한 점포폐쇄가 금융소외계층을 양산하고 금융공공성을 훼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금감원에서 개최된 규탄대회에서 대회사를 통해 △이복현 금감원 원장의 이자장사 중단 발언 사과 △금융지주 권력의 배임행위에 대한 철저한 감독 촉구 △점포폐쇄 절차를 감독규정 내에 포함하는 감독규정 개정 즉시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금융위에서 개최된 규탄대회에서 박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지난 4월 ILO 98호 협약이 발효됐고, 금융공공기관 노동자들에게도 온전한 단체교섭권 보장 방안이 마련돼야 했다”면서 “그러나 기재부는 지난 7월 29일 금융공공기관의 기능 축소, 조직, 예산, 인력 감축을 내용으로 하는 혁신 가이드라인을 내려 보냈고, 주무부처인 금융위는 산하 금융공공기관들의 목을 조르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또 한국산업은행 본점 지방이전에 대해서도 “금융위가 무슨 권한으로 이전계획을 세우고, TF를 만든다는 것인지 납득할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대한민국은 금융당국을 지배하는 자들을 모피아라고 부른다”면서 “이 나라 금융공공성을 뿌리 뽑고 있는 자들이 바로 그들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모피아에 맞서고, 그들의 잘못된 정책을 막아내는 금융노동자들의 총파업은 정당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노조는 당초 이날 제2차 총파업 개최를 추진하려고 했으나금융소비자 불편과 최근 금융시장 동향 등을 고려해 제2차 총파업을 10월 중으로 잠정 연기할 것을 결의한 바 있다. 지난 16일 1차 총파업 당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차 파업 참여율(전 직원 수 대비)은 0.8%에 그쳤다. 다만 본사 지방 이전 갈등 등이 겹친 국책은행의 경우 전체 노조원 기준 파업 참여율이 40∼70%에 이르렀다.

정두리 (duri2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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