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썰] 윤 대통령 또 최저 지지율, 이 와중에 꾸준한 '긍정 평가' 이유 1위는?
24%.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성적표는 다시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오늘(30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9월 27~29일)에서 응답자의 24%만 윤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답한 겁니다. “잘 못 하고 있다”는 65%.
특히 서울(23%), 인천·경기(22%) 지역의 지지율 정서는 평균보다도 낮습니다. 연령별로 봐도 18~29세 9%, 30대 15%, 40대 16%로, 젊은 층에서 긍정 평가는 아예 20%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지지기반인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30%, 보수층에서는 40%나 대통령이 “잘 못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성적표는 지난 8월 첫 주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당시엔 만 5세 입학 추진 논란이 불거진 시기였습니다.
이번에 받은 최저 지지율 역시 '이유' 있는 성적입니다. “잘 못 하고 있다”고 평가한 이유로 '외교(17%)' 문제를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경험ㆍ자질 부족, 무능함'(13%)과 '발언 부주의'(8%)가 뒤를 이었습니다. 일주일 전 조사에서는 부정 평가 이유로 '경험ㆍ자질 부족, 무능함(12%)'이 가장 많았고, '경제ㆍ민생을 살피지 않음(10%)'이 그다음이었습니다.
결국 이번 영국ㆍ미국ㆍ캐나다 순방 외교와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이 부정 평가 정서를 끌어올린 겁니다. 실제 이번 순방이 '우리 국익에 도움되지 않았다'는 응답이 절반(54%)이 넘었습니다. '도움이 됐다'는 33%.
논란이 있을 때마다 지지율이 크게 출렁이는 윤 대통령. 국면이 지나면 반등하는 것이 아니라 고질적인 실수와 어설픈 대응의 반복으로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하게 보입니다. 한 달 단위로 계산한 월별 지지율만 봐도 그렇습니다. 6월 49% → 7월 32% → 8월 26% → 9월 28%. '정치 공세다', '잘못된 프레임이다'라는 해명을 반복해봤자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게, 고정 지지층까지도 외면하고 있는겁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분석해 보면 꾸준한 부분도 있습니다. “잘하고 있다”고 보는 이유 1위.
'모름(응답거절)'입니다.
객관식이 아닌 '자유 응답' 방식으로, 긍정 평가를 한 응답자들에 물어본 결과입니다. 긍정 평가의 이유를 살펴보면 이번 주 조사에선 '모른다'가 23%에 달합니다. 이어 '외교(8%). '열심히 한다(7%)', '전반적으로 잘한다(7%)' 등은 한 자릿수에 불과합니다.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는 했지만, 그 이유를 꼽지 못하는('모른다') 응답자가 취임 후 꾸준하게 20% 안팎,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부는 '덮어 놓고 그냥 사람(윤석열)이 좋아서'일 수 있다손 치더라도 눈에 띄는 국정운영, 정책 추진이 보이지 않는 겁니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은 명과 암이 있고, 때로는 실수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좋게 보려고 해도, 꾸준하게 “무얼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국민의 냉정한 판단은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잘못 본 거다”, "잘못 들은 거다"라고 외면할 수 없는 여론의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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