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율래 창의재단 이사장 "내홍 원인은 소통 부재..현재 조직문화 좋아졌다"

고재원 기자 2022. 9. 3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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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기자간담회.."사이언스미디어센터 지원할 것"
조율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창의재단 제공

조율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이 30일 “내부 직원들이 2018년부터 3년 동안 험난한 시간을 보내며 자존감이 떨어져 있었으나 현재 전체적인 조직 문화는 좋아졌다”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취임 이후 직원들의 자존감을 끌어 올리고, 과학기술 문화 확산이나 인재 양성 주관기관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일할 만한 조직을 만들려고 노력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은 과학기술문화 창달과 창의적 인재육성 체제 구축을 목적으로 설립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창의재단은 지난해 직원 비위 사실 적발과 내부 고발, 과기정통부의 강도 높은 감사 등으로 홍역을 치렀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이사장 4명이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전임 안성진 이사장이 물러난 뒤에도 내부 투서와 국민청원 등 내부 갈등이 잦아들지 않았다.

조 이사장은 이런 상황에 지난해 1월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조 이사장은 지난해 2월 취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리더십이 중간중간 끊어진 것이 현 상황을 만들지 않았나 한다”며 “직원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데 그런 부분을 빨리 끌어올려서 조직 분위기를 역동적으로 만들어야 할 필요성을 많이 느꼈다”고 말한 바 있다.

정원선 경영지원단장은 조 이사장 취임 이후 기관 내 소통 변화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정 단장은 “이전에는 내부 직원들끼리 정보가 공유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며 “조 이사장 취임 이후 모든 문제는 투명하게 공개되고 모든 직원과 공유된다”고 말했다. 기관 내부 문제를 숨기지 않고 직원 모두가 같이 얘기하고 해결책을 찾아왔다는 설명이다.

그 결과로 국민권익위원회가 평가하는 청렴도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창의재단의 내부 청렴도는 지난해에 비해 두 단계, 외부 청렴도도 한 단계 상승했다. 정 단장은 “노조와의 갈등도 이전에 존재했는데 지난해 노조와 협약을 맺으며 갈등도 풀어가고 있다”며 “젊은 직원을 중심으로 한 주니어보드 소통 채널과 허리 역할을 하는 선임급을 위한 혁신협의회 등 계층별 소통 채널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창의재단의 역할과 책임(R&R)이 불분명하다는 지적 아래 이 역시 재정립했다. 과학기술 문화 조성과 인재 육성을 위한 현장정책 전문기관이라는 비전 아래 이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들도 정리했다. 지난해 지원한 30개 사업 중 약 3분의 1을 정리했다. 

대신 민간이 주도하는 사업을 늘렸다. 조 이사장은 “대표적으로 1997년부터 개최해온 대한민국 과학축제를 올해 민간 중심의 기획을 통해 개최했다”며 “그간 정부 주도로 조금은 유연성도 부족하고 딱딱한 프로그램이 많았지만 민간 주도의 기획을 통해 말랑말랑하지만 동시에 시의에 맞게 화두를 던질 수 있는 강연들도 개최했다. 재단이 무엇을 해야할지 방향을 잡아가는 새로운 시도였다”고 말했다. 

창의재단은 대한민국 과학축제와 같은 새로운 시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조 이사장은 “허위정보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위험이 증대된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팩트체크’와 ‘사이언스미디어센터(SMC)’를 통해 극복하려 노력 중”이라며 “국내에도 SMC가 마련돼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창의재단과 같은 공공기관에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창의재단 내 디지털인재양성센터도 신설한다. 정부 국정과제 81번 ‘100만 디지털인재양성’ 기조에 따라 올해 교육부가 발표한 ‘디지털인재양성 종합방안’의 학교 현장 안착을 돕는다. 개정교육과정 정보 교과를 개발하고, 인공지능(AI) 교육 선도학교 등 학교 내 교구시설 구비 등을 지원한다. 예비교원의 AI 교육 역량 강화를 위해 교원양성대학과 AI교육강화사업 등을 운영한다.

조 이사장은 “창의재단의 미션과 역할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다”며 “과학연구 현장을 빠르게 바꿔 나가고 현장에서 실질 네트워크를 만드는 역할을 재단에서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자들이 사회적 문제에 대해 창의성과 관심을 갖고 국민과 소통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며 “이런 소통은 결국 연구개발에 대한 사회적 지지 기반을 확충하고 과학기술 문화를 창달하는 기반이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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