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P협회 "한국 공유킥보드 이용경험 36%, 조사 국가 중 가장 높다"

거주지와 직장에서 도보 5분 이내에 공유킥보드를 이용할 수 있는 시민 중 50%는 공유킥보드를 이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인포그래픽=MRP협회

서울시민 10명 중 4명이 공유킥보드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공유킥보드 이용 경험률은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마이크로모빌리티 연구기관인 MRP협회가 서울 시내 공유킥보드 이용 행태 연구자료를 30일 발표했다.

MRP협회에 따르면 서울시민 5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36%가 공유킥보드를 사용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19%는 월 1회 이상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유킥보드에 접근이 용이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사용 패턴 조사에서 거주지와 직장에서 도보 5분 이내에 공유킥보드를 이용할 수 있는 시민 중 50%는 공유킥보드를 이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30%는 한 달에 한 번, 18%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RP협회는 공유킥보드가 많은 시민들에게 친숙한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았으며 대중교통과 연계해 시민들의 이동성을 대폭 향상시켰다고 풀이했다.

페르디난드 발푸르트 MRP협회 수석 파트너는 "이러한 이용 행태는 협회가 연구하는 여러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며 한국이 이미 e-모빌리티의 선두주자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공유킥보드는 '테크 얼리 어답터'만 사용하는 것이라는 인식은 사라졌고 이제는 많은 서울시민들의 교통수단이 된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1년 간 30%가 넘는 사용 경험을 봤을 때 공유킥보드는 현재 자전거(23%)와 같은 기존의 탈 것을 뛰어넘고 있다"며 "불과 2~3년 만에 공유킥보드의 인기가 자전거를 추월한 것은 이례적이다"고 덧붙였다.

MRP협회는 한국, 뉴질랜드, 호주를 비롯한 40명의 국제 학자들이 모인 독립 연구기관이다. 마이크로모빌리티와 지속가능한 교통수단 연구를 활성화하고 건강과 환경, 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며 보다 지속가능한 세상을 향한 교육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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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웅 기자 parkj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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