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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틸, 군산공장 및 미국 현지 생산 공장 건립에 3000억원 투자

조성신 기자
입력 : 
2022-09-30 12:3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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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공장 사무동 조감도 [사진 = 휴스틸]
미국발(發)의 금리 인상과 이에 대응하는 한국은행의 빅스텝(한번에 금리 0.50%포인트 인상)이 이어지며 기업 경영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대기업들도 코로나 팬데믹과 인플레에 따른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대형 투자를 유보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휴스틸이 성장 동력 구축을 위해 3000억원을 투자한다. 휴스틸은 총 22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신안그룹(회장 박순석)의 강관제조 전문기업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공시자료에 따르면 휴스틸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1.5% 증가한 4381억28만원, 영업이익은 579% 증가한 985억2491만원, 당기순이익은 372.8% 늘은 702억581만원을 기록했다.

휴스틸 관계자는 이번 실적에 대해 "독자적인 기술과 노하우를 통해 최고 품질의 강관을 생산하면서 미국 등의 해외시장에 끊임없이 도전한 결과"라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유의 수급 위기감과 유럽연합(EU)의 미국 천연가스 수입 확대 정책에 따라 미국이 송유관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우수한 품질력과 미국 내 탄탄한 판매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는 당사의 송유관과 유정용 강관 제품이 현지에서 큰 신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휴스틸에 따르면, 미국 판매법인의 매출과 순이익은 올해 상반기에만 2022억원과 571억원에 달한다.

휴스틸은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과감한 투자를 병행, 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휴스틸은 현재 충남 당진 부곡국가공단과 전남 영암 대불국가공단, 대구 달성산업단지의 공장에서 ERW강관 100만t, STS강관 4만t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휴스틸은 대구경 강관 생산을 위한 군산공장과 미국 현지 생산 공장의 건립을 결정했다. 이는 대구경(26인치 이상) LSAW 강관 설비의 부재와 지속되는 미국의 무역제재로 인한 성장 한계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군산 제2국가 산업단지에 약 23만1400㎡(약 7만평) 규모로 들어서는 휴스틸 군산공장은 내년 말 1단계에 이어 2025년 상반기에 최종 완료를 목표로 추진된다. 총 투자 금액은 약 1720억원이다. 휴스틸은 군산 공장의 건립으로 연산 20만t의 대구경 강관을 생산하게 돼 해상풍력 시장을 비롯한 구조관 시장과 대구경 송유관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국에서 에너지용 강관공장 건립을 통해 본격적으로 생산기지 현지화에도 나선다. 2019년 7월 미국 텍사스주 클리블랜드시(휴스턴 인근)에 생산법인(HUSTEEL AMERICA, INC.)을 설립한 휴스틸은 에너지용 강관 시장을 목표로 연간 생산능력 25만t을 계획하며 약 1250억원을 투자한다. 현지 공장 예상 시기는 2024년 말이다.

군산공장과 미국에 투입되는 총 투자비용은 약 3000억원으로, 휴스틸은 이 재원을 보유자금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휴스틸은 이달 약 900억 규모의 주주대상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일시적인 주가하락에 대한 주주들의 반향과 단순한 운전자금 확보가 아닌 시설투자 비용이기 때문에 주식가치가 희석되는 것은 아니라는 반응이 서로 엇갈리기도 했다.

휴스틸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가 대구경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군산공장의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진행하는 사항"이라며 "이를 통해 해상풍력과 대구경 송유관 시장에 진출하여 매출과 수익의 증대가 기대되기 때문에 주주들의 보유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사는 군산과 미국 공장이 준공되면 기존의 ERW 100만t, STS 4만t의 생산능력에 더해 LSAW 20만t, ERW 25만t이 증대돼 총 149만t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국내 대표 종합강관사로 성장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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