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사냥' 김홍선 감독이 K 영화업계 리스펙 받는 이유[무비와치]

김범석 2022. 9. 30.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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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늑대사냥'이 40만 관객을 동원하며 숨을 고르고 있다.

이 같은 호불호와는 별개로 영화계에선 김홍선 감독의 실험정신과 다양성에 대한 도전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한 천만 영화 제작자는 "표현 방식에 대한 이견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만, 감독이 의도한 인간성 회복이란 메시지는 신선하게 잘 전달된 것 같다. 한국 영화가 발전하려면 '늑대사냥' 같은 작감배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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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범석 전문기자]

영화 ‘늑대사냥’이 40만 관객을 동원하며 숨을 고르고 있다. 지난 9월 21일 예매율 1위를 달리며 화려하게 개봉한 이 영화는 막상 봉인이 해제되자 호불호가 엇갈리며 문제작이 됐다. ‘청불 액션의 끝판왕’ ‘지금껏 이런 비주얼은 없었다’라는 마니아층의 환호도 있었지만 ‘너무 잔인해 고개를 돌려야 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피 분장을 위한 소품이 2.5t이 소요됐다고 하니 말 다 했다.

이 같은 호불호와는 별개로 영화계에선 김홍선 감독의 실험정신과 다양성에 대한 도전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한 천만 영화 제작자는 “표현 방식에 대한 이견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만, 감독이 의도한 인간성 회복이란 메시지는 신선하게 잘 전달된 것 같다. 한국 영화가 발전하려면 ‘늑대사냥’ 같은 작감배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대형 투자 배급사들의 빅데이터 때문에 언제부턴가 한국 영화가 특정 장르와 빅스타 캐스팅의 쏠림 현상이 심한데 다양한 자본과 숨은 인재들이 든든한 허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천만 영화 한 편보다 300만 영화 서너 편 나오는 게 K 콘텐츠의 비옥한 토양을 위해 훨씬 이롭다는 얘기다. 최근 이를 잘 보여준 게 ‘육사오’의 영리한 흥행이었다.

‘늑대사냥’에 성동일 최귀화 고창석 박호산 장영남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집결한 것도 단순히 감독과 친해서가 아니다. 배우들도 색다른 장르와 신선한 이야기에 늘 갈증을 느끼고 참신한 기획과 시나리오를 만나 연기 매너리즘을 극복하며 자신을 충전한다. 서인국 장동윤까지 합류한 ‘늑대사냥’의 현장은 고됐을지 몰라도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간다는 희열 덕분에 신명나는 작업장이었을 것이다.

성동일의 한 측근은 “선배님이 김홍선 감독의 최애 팬이다. 감독님 영화라면 언제든 시간을 빼고 어떤 역이든 하겠다고 할 정도다”고 귀띔했다. 감독의 데뷔작 ‘공모자들’의 한 스태프도 “감독님은 꿈에서도 영화를 찍고 글을 쓰실 분”이라며 “새벽 대본 작업이 끝나고 아무리 피곤해도 오전 10시면 사무실에 나온다. 영화를 돈벌이 사업이 아닌 평생 해야 할 천직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지금은 롯데시네마로 바뀐 신사역 브로드웨이 극장 뒤 사무실에서 작가, 매니저들을 만나 자신이 기획하는 영화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섭외에 열심이던 김홍선 감독을 캐나다 토론토 영화제에 이어 할리우드 유명 에이전시 WME가 픽했다. 쿠엔틴 타란티노, 리들리 스콧을 비롯해 박찬욱 봉준호 이병헌 등이 속한 그곳에서 K 영화를 위해 더 큰 날개를 펴게 됐다.

(사진=영화 ‘늑대사냥’ 김홍선 감독/뉴스엔DB)

뉴스엔 김범석 bskim129@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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