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논단>'2036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 나설 때다

기자 2022. 9. 3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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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서울하계올림픽'은 대한민국의 달라진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린 역사적인 이벤트로 기억된다.

지금으로부터 34년 전 1988서울하계올림픽이 끝난 뒤,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올림픽공원 일대의 체육시설은 대회 유산(legacy)이 돼 늘 우리 곁에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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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대한탁구협회장

‘1988서울하계올림픽’은 대한민국의 달라진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린 역사적인 이벤트로 기억된다. 당시 우리나라는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종합 4위를 기록하며 경기력뿐만 아니라, 우리 고유의 문화와 대회 운영 능력을 만방에 알렸다. 1948런던올림픽에 처음으로 공식 출전한 ‘신생국’에서 불과 40년 만에 올림픽을 개최할 만큼, 경쟁력 있는 국가로 성장한 대한민국은 국민에게는 벅찬 자부심을, 외국인들에게는 놀라움을 선사했다. 올림픽은 우리 현대사에서 매우 중요한 이벤트임에 틀림없다.

지금으로부터 34년 전 1988서울하계올림픽이 끝난 뒤,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올림픽공원 일대의 체육시설은 대회 유산(legacy)이 돼 늘 우리 곁에 함께하고 있다. 이곳에서 우리는 각종 문화 행사와 스포츠 경기를 즐기며 올림픽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1988서울하계올림픽의 기세를 이어받아 30년 만이던 2018년에 평창동계올림픽대회가 열렸고, 현재까지 평창의 감동과 환희가 이어지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올림픽 유산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기념관(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올림픽로 220)은 새로운 여가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개관을 통해 시민들이 올림픽의 영광과 기록 유산을 마음껏 기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역사회와의 협업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강원 평창군은 평화테마파크, 평화포럼, 2023평창국제청소년동계대회,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등을 통해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세계는 서울로, 서울은 세계로’라는 표어 아래 동서가 하나 됐던 1988서울올림픽이 열린 지 34주년이 되는 해이며, 10월 18∼19일 서울에서 역대 동·하계올림픽 개최 도시들이 참여하는 ‘올림픽 레거시 포럼’을 최초로 개최하는 역사적인 해다.

올림픽대회를 개최하는 데는 많은 비용이 드는 만큼 사회적 합의가 먼저 이뤄져야 했다. 현재는 과거와 달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대회 개최지 선정 조건이 변화함에 따라 개최 도시의 비용 부담이 크게 완화됐다. 또,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미 마련돼 있는 시설들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올림픽을 유치한 경험이 있으며, 크고 작은 국제 스포츠 경기도 잘 치러냈다.

프랑스 파리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호주 브리즈번은 각각 2024년 파리올림픽, 2028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2032년에 브리즈번올림픽을 개최한다. 세 국가 모두 이미 보유한 인프라 및 개최 역량을 활용해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올림픽 개최 의지를 전 세계에 꾸준히 표명하는 일도 중요하다. 대한민국이 매년 올림픽 유치를 위한 도전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국제 스포츠계와 네트워킹을 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또한, 체육 선수들이 마음껏 경기를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경기 실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필요도 있다.

우리는 지난해 7월 21일 도쿄(東京) 오쿠라호텔에서 열린 IOC 이사회에서 제35회 2032하계올림픽 개최지가 호주 브리즈번으로 확정되는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이를 거울삼아 대한민국도 ‘2036하계올림픽’을 통해 1988서울올림픽과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영광을 다시 한 번 재현하고 글로벌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용기를 가지고 한 번 더 도전하는 결단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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