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금리 6% 넘었다..예대금리차 0.26%p 더 벌어져
지난 8월 예금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6%를 돌파하는 등 가계대출 금리가 10년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예·적금 금리보다 대출 금리가 더 많이 올라, 한때 축소되는 듯했던 예대금리차도 다시 벌어졌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를 보면 8월 중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전달보다 0.23%포인트 오른 4.76%로, 2013년 1월(4.84%) 이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연 6.24%로, 전달(5.91%)보다 0.33%포인트 상승하며 6% 선에 올라섰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19%포인트 오른 연 4.35%로 집계돼, 2012년 8월(4.41%) 이후 10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한은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융채 등 기준이 되는 지표금리가 오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전달 4.12%에서 4.46%로 0.34%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 대출금리가 0.39%포인트, 중소기업이 0.29%포인트 올랐다. 기업 대출과 가계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 평균은 7월(4.21%)보다 0.31%포인트 높은 연 4.52%로 집계됐다.
예·적금 금리 인상폭은 대출 금리 인상폭보다 작았다.
지난 8월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2.98%로, 전달 대비 0.05%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2.91%)는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0.09%포인트 올랐고,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는 0.05%포인트 하락한 연 3.23%로 집계됐다.
한은은 수신금리 상승 폭이 크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지난 8월25일 기준금리가 인상돼 예금은행은 26일 혹은 29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올렸다”며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수신금리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시장형 금융상품 중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에서 단기물 비중이 높아진 것도 전체 수신금리를 끌어내렸다.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차이를 뜻하는 예대금리차(신규 취급액 기준)는 전달 대비 0.26%포인트 확대된 1.54%포인트였다.
예대금리차는 은행권이 예대마진을 축소하기 위해 노력함에 따라 지난 6월 1.49%포인트, 7월 1.28%포인트로 줄었으나, 다시 확대로 전환됐다. 한은은 “대출금리는 전달과 같은 수준(0.31%포인트) 올랐지만, 수신금리 오름폭은 전달(0.52%포인트)보다 많이 축소돼 예대금리차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0.05% 확대된 2.43%포인트로 나타나, 2014년 9월(2.44%포인트)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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