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금리 4.76% 9년7개월래 최고..고정금리 7%p 늘어
기사내용 요약
가계대출 금리 4.76%…9년 7개월래 최고
주택담보대출 금리 4.35%…10년래 최고
신용대출금리 6.24%…9년 1개월래 최고
예대금리차 2.43%p…7년 11개월래 최대
고정금리 비중 7.0%p↑… 7년 4개월래 최대폭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장·단기 지표금리가 상승하면서 지난달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 금리가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신용대출 금리는 6%를 돌파했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9년 6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예대금리차는 더 벌어지면서 7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고, 고정금리 비중은 7.0%포인트나 늘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2년 8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8월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4.53%)대비 0.23%포인트 오른 연 4.76%를 기록했다. 2013년 1월(4.84%) 이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증가폭은 전월(0.29%포인트) 보다 소폭 축소됐다. 가계 대출금리는 지난해 6월부터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35%로 전월(4.16%)보다 0.19%포인트 올랐다. 2012년 8월(4.41%) 이후 10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담대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와 은행채 5년물이 오른 영향이다.
반면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전월 5.9%에서 0.33%포인트 오른 6.24%로 1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은행채 금리 등 장단기 지표금리 상승의 영향이다. 2013년 7월(6.25%) 이후 9년 1개월래 가장 높다.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2.90%)대비 0.06%포인트 상승한 2.96%를 기록했다. CD(91일물)는 2.79%로 전월 대비 0.38%포인트 올랐다. 은행채 5년물은 3.81%로 전월(3.68%) 보다 0.13%포인트 올랐다.
전체 기업대출 금리는 4.46%로 전월(4.12%)대비 0.34%포인트 올랐다. 2014년 7월(4.54%) 이후 8년 1개월 만에 가장 높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39%포인트 오른 4.23%를 나타냈고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4.65%로 전월대비 0.29%포인트 올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2014년 7월(각 4.28%, 4.7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비은행기관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이 0.09%포인트 상승한 10.62%로 나타났다. 2020년 1월(10.63%)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용협동조합은 0.22%포인트 오른 5.26%, 상호금융은 0.20%포인트 오른 4.66%, 새마을금고는 0.33%포인트 오른 5.12%로 나타났다.
가계와 기업 대출금리 모두 오르면서 가계와 기업을 합한 전체 대출 평균금리는 전월(4.53%)대비 0.23%포인트 상승한 4.76%로 나타났다. 2013년 1월(4.84%) 이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저축성수신 금리는 전월보다 0.05%포인트 오르는 데 그쳐 2.98%로 나타났다. 2013년 1월(3.0%) 이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2.91%로 전월대비 0.09%포인트 올랐다. 2013년 2월(2.94%) 이후 가장 높다.
정기예금 금리도 0.08%포인트 상승한 2.91%를 나타냈다. 정기적금 금리는 2.56%로 전월보다 0.95%포인트 올랐다.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0.05%포인트 내린 3.23%를 기록했다.
전달 축소됐던 은행들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다시 벌어지면서 1.54%포인트로 전월(1.28%)보다 0.26%포인트 확대됐다.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도 2.43%포인트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확대됐다. 2014년 9월(2.44%포인트) 7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 확대된 것이다.
이는 정기예금 등 수신금리 상승폭이 전달 0.52%포인트에서 0.05%포인트로 크게 축소된 반면, 대출금리는 전월과 같은 수준인 0.31%포인트 상승한 영향이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 팀장은 "기준금리가 8월 말 인상되면서 은행들이 뒤늦게 예·적금 금리에 반영하고, 단기물 취급도 늘어나면서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대출금리는 지표금리 상승으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오르면서 예대 금리차가 더 벌어졌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대출금리 중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지표금리인 코픽스는 전달에 공시된 것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7월 코픽스 금리가 0.52%포인트 큰 폭 인상된 것에 영향을 받아 대출금리는 예금금리 보다 더 큰 폭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로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이 큰 폭 늘었다. 가계대출 중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전월(17.5%)보다 7.0%포인트나 늘어난 24.5%로 나타났다. 2021년 4월(27.0%)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폭은 안심전환 대출이 실행됐던 2015년 4월(18.3%포인트) 이후 7년 4개월래 최대폭이다. 반면 잔액기준으로 보면,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78.5%로 2014년 3월(78.6%) 이후 8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박 팀장은 "8월 중 혼합형(고정금리) 주택담보 대출금리 수준이 변동형 대출금리 수준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던 데다 향후 금리상승 지속 기대로 인해 고정대출 금리를 더 선호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씨티은행 대환대출 관련 취급이 축소되면서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상승하는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또 5% 이상 고금리 대출 비중도 전달 16.3%에서 21.0%로 4.7%포인트 늘었다. 2013년 1월(21.3%) 이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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