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견기업 절반이 '인력난'..2789명 뽑았는데 2090명 퇴사
대구의 중견기업들은 인력확보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구 중견기업은 2789명을 채용했지만, 퇴사자는 2090명에 달했다.
대구시와 대구상공회의소가 대구의 중견기업 122개사(2020년 말 결산기준)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 대상 중견기업은 자산규모 5000억 원 이상, 5조 미만인 기업 또는 중소기업기본법에 따른 매출액 이상을 달성한 기업이다.
이번 실태조사에서 응답한 기업은 전체 122개 사 중 90개사다. 이들은 대구에서 기업을 운영한다는 이유로 어려움을 겪는 부분에 대해서 48.9%가 인력확보 문제라고 응답했다.
또 기업 경영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제도로 절반이 넘는 54.8%가 금리상승을 꼽았다. 이어 중대재해처벌법(23.7%), 최저임금(15.9%), 환경규제(12.9%)의 순이었다.
지역 기업체가 중견기업으로 분류된 이후 경험한 긍정적인 혜택으로 ‘기업 인지도 향상’(33.7%)을 가장 많이 꼽았지만, ‘긍정적인 혜택이 없다’(48.2%)는 비율이 더 높았다.
90개 사의 지난해 근로자 1인 평균급여액은 연봉기준 5041만원으로 조사됐다. 대졸기준 신입사원 평균 초임수준은 3590만원이며, 근로자 평균 근속연수는 112개월(약 9년4개월)이었다.
전국 중견기업(5526개사)에서 대구의 중견기업 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2.2% 수준이었다. 고용하고 있는 종사자 수는 3만1000명, 매출규모는 17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122개 사 중 제조업이 58개사로 47.5%를 차지했다. 비제조업은 64개사로 52.5%였다.
제조업의 업종별 구성비는 자동차가 50%로 절반을 차지했고, 기계장비(15.5%), 1차 금속(13.8%) 등의 순이었다. 비제조업은 도소매(37.5%), 건설(12.5%), 부동산(12.5%)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대구지역 기업의 절반가량이 최근 11호 태풍 힌남노에 따른 포스코 포항제철소 가동 차질로 인해 철강재 수급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지난 19∼20일 대구 기업 118곳을 상대로 시행한 설문 조사 결과 47.5%가 ‘현재 철강재 수급에 영향을 받고 있다’로 답했다. 이 중 ‘매우 영향을 받고 있다’가 11.9%, ‘다소 영향을 받고 있다’가 35.6%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체 17곳 중 11곳(64.7%)이 영향이 있다고 답했다. 건설업체들은 철강재 공급 차질로 납품 기일 지연, 자재 가격 상승, 공사 지연 등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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