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세계국채지수 편입시 해외자본 90조 유입, 환율안정 가능"

서미선 기자 2022. 9. 3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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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인 세계국채지수(WGBI·윅비)에 관찰대상국으로 이름을 올린 가운데 정부가 내년 완전 편입이 결정되면 많게는 90조원에 달하는 외국인 투자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봤다.

윅비를 관리하는 FTSE러셀을 추종하는 자금은 2조5000억달러 정도로, 한국의 윅비 편입시 외국인 국채투자 자금이 "지금 환율로는 60조~90조원이 국내 채권시장에 더 들어올 수 있다"고 유 국장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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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대상국 등재..내년 3월 편입결정시 9월 자본유입 전망
국채발행 금리 30~60bp 낮아지는 효과도 예상
기획재정부 전경 (기획재정부 제공) 2020.11.23/뉴스1

(세종=뉴스1) 서미선 기자 = 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인 세계국채지수(WGBI·윅비)에 관찰대상국으로 이름을 올린 가운데 정부가 내년 완전 편입이 결정되면 많게는 90조원에 달하는 외국인 투자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봤다.

이 경우 환율안정 효과와 함께 국고채 금리 하락으로 연간 이자비용 5000억~1조1000억원 절감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유형철 기획재정부 국고국장은 30일 기재부 기자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윅비에 편입돼 외자 90조원이 들어오면 바로 환율안정 효과가 직접적으로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윅비 편입은 새 정부 국정과제 중 하나다.

그는 "외국 자금이 국고채를 보고 들어오는 것이라 대부분 안정을 추구하는 투자자금들일 것"이라며 "이쪽은 단타, 단기수익을 좇아 왔다갔다하지 않는 안정성 높은 자금이라 많이 들어오면 국내 채권시장이 상당히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 국장은 "윅비에 편입되려면 시장접근성 평가가 레벨1(외국인 투자 일부 제한)에서 레벨2(외국인 투자 제한 없음)가 돼야 하고, 그 판단은 내년 3월과 9월 보통 두 번 하는데 베스트 시나리오는 내년 3월 편입결정이 되고 6개월 정도의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 9월 투자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정성조건으로, 한국은 정량조건인 △발행잔액 액면가 기준 500억달러 이상 △신용등급 S&P 기준 A-이상은 이미 충족했다.

윅비를 관리하는 FTSE러셀을 추종하는 자금은 2조5000억달러 정도로, 한국의 윅비 편입시 외국인 국채투자 자금이 "지금 환율로는 60조~90조원이 국내 채권시장에 더 들어올 수 있다"고 유 국장은 설명했다.

또 윅비 편입시 국채 신뢰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간 국채 위상이 상대적으로 낮아 원화채 디스카운트(저평가)가 발생했던 것이 채권발행 금리가 낮아지면 절감되는 이자비용이 2020년 기준 연간 5000억~1조1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유 국장은 "한국 신용등급이 S&P기준 AA인데 같은 등급 국가와 비교해보면 지난해의 경우 외국 국채 이자율 5년물이 0.8%였고 한국은 2.1%라 차이가 컸다"며 "선진국은 외국투자자 비중이 40%정도 되는데 한국은 20%정도라 외국투자자가 들어와야 원화채 디스카운트가 없어지는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90조원이 더 들어온다면 30~60bp정도는 (국채 발행)금리가 낮아져 국가적으로 큰 이득이 될 수 있다"며 "이는 2020년 금융연구원 추정 숫자로, 보수적으로 본 것"이라고 부연했다.

유 국장은 "와치리스트(관찰대상국) 등재 뒤 나중에 편입이 안 되는 건 굉장히 예외적 경우"라면서 "이번에 세제개편을 통해 외국인 채권투자에 대한 양도세 면세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요건충족을 못 해 실제 편입이 이뤄지지 않겠지만, 요건이 충족되면 대부분 편입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그는 야당에서 이 부분 세제개편을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선 "크게 거부감을 느끼는 건 없는 것으로 판단하는데, 세법 전체로 봐서 국회에서 지연될 수 있는 부분은 우려된다"며 "시장이 확충되고 심도가 깊어지고 안정성이 커지는 거라 이런 부분에선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유 국장은 "상당한 변동성을 보이는 금융시장에 대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편입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윅비엔 미국·영국·일본·중국 등 주요 23개국 국채가 편입돼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대국 중 윅비에 편입되지 않은 나라는 한국과 인도뿐이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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