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너마저..하락장 美증시, 출구가 안 보인다

이용성 기자 2022. 9. 3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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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의 주가가 29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4.91% 하락한 주당 142.4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장중 한때 애플 주가는 6%이상 떨어져 140달러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올 들어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으로 뉴욕증시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대형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하향하면서 향후 소비 둔화에 따른 실적 우려가 한층 부각된 것이 주가를 끌어내린 원동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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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의 주가가 29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4.91% 하락한 주당 142.4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 날 나스닥지수의 낙폭(-2.84%)을 훨씬 웃도는 큰 폭의 하락이다. 이날 장중 한때 애플 주가는 6%이상 떨어져 140달러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 증권 중개인의 근무 모습.

올 들어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으로 뉴욕증시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대형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하향하면서 향후 소비 둔화에 따른 실적 우려가 한층 부각된 것이 주가를 끌어내린 원동력이 됐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꼽혀 온 애플의 주가 급락세는 구글의 모기업이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기술주들까지 ‘연중 최저치’로 주저 앉힐 만큼 파괴력이 컸다. 알파벳과 MS 주가는 이날 각각 2.63%, 1.48% 하락했다. 테슬라(-6.81%), 아마존(-2.72%), 엔비디아(-4.05%), 메타(-3.67%) 등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BoA는 이날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고, 목표주가도 기존 185달러에서 16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현재 주가에서 상승여력을 불과 7%로 내다본 셈이다. BoA는 이와 함께 애플의 2023회계연도의 연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도 기존 6.24달러에서 5.87달러로 낮춰잡았다.

이와 관련해 왐시 모한 BoA 애널리스트는 “소비자 수요가 약화되면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면서 “거시경제 전망이 취약해지면서 애플에는 많은 단기 리스크가 있다. 달러화 강세에 따른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설먕했다.

이 같은 일련의 강등 조치는 전날 애플이 아이폰14 수요 부진으로 증산 계획을 철회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나와 시장의 우려를 한층 더 키웠다. 같은날 애플의 구매 담당 부사장인 토니 블레빈스의 사임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정확한 사임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달 초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올라온 영상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자동차 쇼에서 촬영된 이 영상에서 블레빈스는 수억원대에 달하는 스포츠카 메르세데스-벤츠 SLR 맥라렌을 주차하던 중 맥으로부터 “직업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비싼 차도 있고 골프도 치고 가슴 큰 여자들을 만진다”며 “그래도 주말과 휴일에는 쉰다”고 농을 했다.

1981년 영화 ‘아더’의 한 구절을 인용한 것이지만 이 영상이 13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애플은 조사에 착수했다. 블레빈스는 “저의 잘못된 유머 때문에 상처를 받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 2000년 애플에 입사한 블레빈스는 애플의 비용 절감에 기여한 인물로 꼽힌다.

이날 애플의 종가가 6월 저점(129.04) 대비로는 여전히 높다는 건 그나마 희망적인 대목이다. 연초 대비 애플의 주가 하락폭은 19.76%며,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는 31.37% 떨어졌다.

월가에서는 BoA의 투자의견 강등 조치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투자분석플랫폼 팁랭크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23명은 현재 애플에 대해 매수 의견을 냈다. 중립 의견은 4명, 매도 의견은 단 1명에 불과했다. 같은 날 BoA와 달리 중소형 투자은행인 로젠블라트는 오히려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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