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해임 건의안 국회 통과에 대통령실 "입장 없다"..김대기는 "전쟁 선두 장수 목 치는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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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데 대해 대통령실은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아침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박진 해임건의안에 대해 "박진 장관은 탁월한 능력을 갖춘 분이고, 건강이 걱정될 정도로 국익을 위해 전 세계로 동분서주하는 분"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01년 8월 임동원 통일부 장관과 2003년 8월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국회에서 통과했으나 두 장관은 모두 자진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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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박진 탁월한 능력" 거부권 행사할 듯
김대기 "해임건의까지 갈 사안은 아냐"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데 대해 대통령실은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국회 본회의 직후 입장을 묻자 이같이 답하고 “이미 대통령도 말씀을 하셨고 비서실장도 의견을 말하지 않았나. 더 이상 보탤 말이 없다”라고 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아침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박진 해임건의안에 대해 “박진 장관은 탁월한 능력을 갖춘 분이고, 건강이 걱정될 정도로 국익을 위해 전 세계로 동분서주하는 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어떤 것이 옳은지 그른지는 국민들께서 자명하게 아시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김대기 비서실장도 이날 오후 취재진과 만나 “해임건의까지 갈 사안은 아니다”라고 했다.
또 박진 장관을 총성없는 외교 전쟁의 ‘수장’이라고 일컬으며 “전쟁의 선두에 있는 장수의 목을 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민주당의 해임건의안에 대해 반대입장에 선 것으로, 향후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에 대해선 “그것 역시 입장이 없다”고 했다.
한편 박 장관은 해임 건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과 관련 “외교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쟁의 희생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외교는 국익을 지키는 마지노선”이라며 “엄중한 국제정세의 현실 속에서 지금 우리 외교가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흔들림 없이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을 위한 국익 외교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민주당 의원 전원이 발의한 ‘박진 외교부장관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국민의힘은 표결하지 않고 단체로 퇴장했다. 정의당 의원 6명은 전원 표결에 불참했다.
무기명 표결에서 재석 170명 중 찬성은 168표, 반대와 기권이 각각 1표였다.
국무위원 해임건의안 가결은 1987년 개헌 이후 네번째다. 윤석열 정부 들어선 첫 사례다.
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이 가결됐지만 거부권을 행사(2016년)한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유일하다. 2001년 8월 임동원 통일부 장관과 2003년 8월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국회에서 통과했으나 두 장관은 모두 자진사퇴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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