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앞길 험난한데 '길잡이'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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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증시가 극심한 불확실성에 휘둘리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길잡이가 돼야할 애널리스트 보고서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들의 분석 보고서는 증시가 활황을 보인 2021년 상반기 약 1만3200개에 달했지만 그해 하반기 1만2700에서 올해 상반기 1만1900여개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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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판단 근거 부족해져
시장 불확실성 높일수도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국내외 증시가 극심한 불확실성에 휘둘리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길잡이가 돼야할 애널리스트 보고서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종목 분석 리포트는 이번 하반기 들어 5400여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로라면 올해 하반기 분석 리포트는 1만개도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분석 보고서는 증시가 활황을 보인 2021년 상반기 약 1만3200개에 달했지만 그해 하반기 1만2700에서 올해 상반기 1만1900여개로 줄었다.
애널리스트 숫자도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10대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600명이 넘었지만 현재는 570명 가량으로 감소했다.
애널리스트 출신의 한 증권사 고위 임원은 "스타트업 열풍이 불면서 애널리스트들이 자유로운 근무환경에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성장기업으로 많이 옮겼다"며 "애널리스트란 직업이 목표가 아니라 커리어를 위한 발판이 된 셈"이라고 토로했다.
종목 분석 보고서 감소는 곧 투자자들이 투자 판단을 내리기 위해 의지할 곳이 줄었단 의미다.
더 큰 문제는 개별 종목 단위의 분석이 감소하면서 이익추정치 신뢰 문제까지 우려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특정 종목에 대한 컨센서스는 최근 3개월 동안 3개 이상의 추정치를 종합해 산출한다. 하지만 분석 보고서가 감소하면 컨센서스 산출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시장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상황에서 3개월이란 시간은 너무 길다.
더군다나 개별 기업 단위의 이익추정치는 증시 전체의 밸류에이션 판단과 전망의 근거가 된다는 점에서 종목 분석 보고서가 감소로 이익추정치에 물음표가 따라붙게 되면 증시 전반의 신뢰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 추정치를 근거로 코스피 전망을 하기 어려워질 뿐더러 결과적으로 틀린 분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실적 시즌마다 실제 이익과 추정치 간 괴리로 인한 신뢰 문제가 지적돼온 상황에서 종목 분석이 부실해지면 한국 증시에 불확실성을 높이는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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