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래어 끼어들지 못하게"..'평양 문화어' 사용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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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문물 유입을 강력히 통제해온 북한이 외래어를 사용하지 말 것을 거듭 촉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사회주의 생활양식' 제목의 정치용어해설 코너에서 "언어 생활에서 주체를 세우고 가장 우수하고 순수한 평양 문화어를 살려 쓰며 우리 식이 아닌 말투와 외래어가 절대로 끼어들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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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외부 문물 유입을 강력히 통제해온 북한이 외래어를 사용하지 말 것을 거듭 촉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사회주의 생활양식' 제목의 정치용어해설 코너에서 "언어 생활에서 주체를 세우고 가장 우수하고 순수한 평양 문화어를 살려 쓰며 우리 식이 아닌 말투와 외래어가 절대로 끼어들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우리를 내부로부터 와해시키기 위한 적대 세력들의 책동은 사회주의 생활양식을 침식시키고 사람들을 정신도덕적으로 부패타락시키는데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 건설에만 치중하면서 사회주의 생활양식을 확립하기 위한 사업을 소홀히 한다면 그것은 원수의 총구 앞에서 조는 것과 같은 자멸 행위"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전체 인민이 우리 문화가 제일이고 우리의 생활 양식과 도덕이 제일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며 "노래를 하나 불러도 우리의 것을 즐겨 부르고 춤을 추어도 우리 장단에 맞추어 추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평양말 사용을 촉구하는 것은 남한의 드라마와 영화 등 한류 콘텐츠가 유통되면서 서울 말씨와 영어식 표현 등이 퍼져 체제 결속력이 약화하는 상황을 막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그동안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만연한 '비사회주의·반사회주의' 현상을 근절하기 위한 사업을 전 사회적으로 벌여왔다.
지난해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북한은 청년층을 대상으로 '남친'(남자친구), '쪽팔린다'(창피하다), 남편을 '오빠'로 부르는 행위 등 남한식 말투와 호칭을 단속하기도 했으며, 2020년 12월 제정된 '반동사상문화배격법'에는 남측 영상물 유포자를 사형에 처하는 초강수 처벌조항까지 포함했다.
노동신문은 광복절을 앞둔 지난달 14일에도 혁명적 생활 기풍을 확립해야 한다며 외래어를 쓰지 말 것을 촉구한 바 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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