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이어 신평도 "검·판사들 몇년 일하다 보면 'XX'라는 말 입에 붙어"

현화영 2022. 9. 3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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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터져나온 '비속어 논란'에 관해 '법조계에 오래 있다 보면 욕설(XX)이 입에 붙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신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이 XX'라는 말을 했다는 가정적 전제에 선다면, 그는 이에 대해 사과나 유감의 뜻을 표시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면서 "그것은 바로 대통령이라는 자리의 막중함이 그에게 그렇게 시키는 것이다. 전후 경위도 묻지 말고, 보도의 맥락도 묻지 말고, 개인적 자존심도 치워 버려라. 무조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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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변호사 "윤 대통령이 '이 XX'라는 말을 했다면, 이에 대해 사과나 유감의 뜻을 표시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신평 변호사. 연합뉴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터져나온 ‘비속어 논란’에 관해 ‘법조계에 오래 있다 보면 욕설(XX)이 입에 붙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다만 그는 윤 대통령이 이번 사안에 관해 사과나 유감의 뜻을 전달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신 변호사는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직무 수행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많은 범죄인을 만날 수밖에 없는 검사,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때때로 이유 없이 강퍅한(성격이 까다롭고 고집이 센) 사람들을 만나고 이들에게 부대끼는 판사들은 몇 년 정도 일하다 보면 ‘XX’라는 말이 입에 붙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과연 윤 대통령이 ‘이 XX’라는 말을 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그의 과거 경력에서 보면 그는 언제든 이 말을 쉽게 쓸 수 있다”라면서 “그리고 대통령실에서 MBC의 보도에 대해 분노를 표시하면서도 분명한 언급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윤 대통령은 이 말을 한 것으로 기억하는 것 같다. 그는 기본적으로 대단히 정직한 사람이라 거짓말이나 얼버무림은 못 한다”고 짐작했다.

신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이 XX’라는 말을 했다는 가정적 전제에 선다면, 그는 이에 대해 사과나 유감의 뜻을 표시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면서 “그것은 바로 대통령이라는 자리의 막중함이 그에게 그렇게 시키는 것이다. 전후 경위도 묻지 말고, 보도의 맥락도 묻지 말고, 개인적 자존심도 치워 버려라. 무조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신 변호사의 이런 발언은 검사 출신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언급과 결이 같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검사 생활을 한 10년 하면 ‘XX’(욕설)가 입에 붙는다. 윤석열 대통령이 조금 억울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순방 중 ‘비속어 논란’에 관해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조 의원은 “(윤 대통령은) 평소대로 한 건데 ‘이게 이렇게 내가 욕먹을 일인가’ 생각한 것 같다. 나중에 보니까 넘어갈 일이 아닌 걸로 큰일이 돼 버리니까 인정할 수 없는 것”이라며 이번 사태에 관해 짚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쿨’하게 인정하고 ‘긴장을 너무 빨리 풀었다. 그래서 옆에 있는 장관하고 참모들한테 편하게 속내를 갖다 얘기를 했는데 그게 어떻게 또 다 찍혔네. 내 말 실수를 한 것 같아서 참 유감이다. 앞으로 내 이런 일 없도록 유의하겠다’고 했으면 이해하고 넘어갔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핫 마이크(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발언해 생긴 사고)가 거의 일상화되지 않았냐”면서 “그렇게 말을 하라고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원고에 있는 것도 아니다. 윤 대통령이 그렇게 해놓고 이건 아니라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다만 그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는 등 대통령실의 해명에 관해 “그렇게 해놓고 아니라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면서 ‘좌표 찍기’로 MBC를 악마화하는 것에 대해 이해는 간다”고도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저조한 점을 들어 “여기서 만약에 다 인정하고 사과한다면 그나마 남아 있는 ‘찐(진짜) 지지층마저 흔들릴까 봐 ’이건 안 된다. 그분들이라도 결속시켜야 된다‘ 라는 절박감에서 이렇게 하는 것 같다”면서 “그래 봐야 그분들만 가지고 대한민국을 경영할 수 없다. 빨리 사실대로 말씀하시고 유감표명을 하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석열 대통령. 뉴스1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비속어 논란에 대해 유감을 표명할 의사가 있는지’ 묻는 취재진의 말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앞서 그는 귀국 직후인 지난 26일 가진 도어스테핑에서도 “사실과 다른 보도로 (한·미) 동맹을 훼손하는 건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며 “이 부분에 대한 진상이 더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29일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비속어는 불분명하고, ‘바이든’이라는 발언은 없었다”면서 “너무 자연스럽게 쭉 나오면서 이야기를 했는데 사실 그런 건 본인(윤 대통령)도 잘 기억을 하기가 어렵다. 대통령도 지금 상당히 혼란을 느끼는 것 같다. 잡음을 없애면 또 그 말이 안 들린다”라고 말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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