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난에.. 포르셰, 밤에 잘 보이는 헤드램프 못 단다

고성민 기자 2022. 9. 3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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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셰가 부품 수급난으로 일부 차종에서 'PDLS 플러스' 옵션의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

PDLS 플러스는 자동차 전면 헤드램프를 바꾸는 옵션인데, 기능 뿐만 아니라 차 디자인에도 큰 영향을 미쳐 포르셰 소비자들은 대부분 이 옵션을 선택한다.

PDLS 플러스는 포르셰 차주들이 대부분 선택하는 필수 옵션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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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셰가 부품 수급난으로 일부 차종에서 ‘PDLS 플러스’ 옵션의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 PDLS 플러스는 자동차 전면 헤드램프를 바꾸는 옵션인데, 기능 뿐만 아니라 차 디자인에도 큰 영향을 미쳐 포르셰 소비자들은 대부분 이 옵션을 선택한다.

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포르쉐코리아는 최근 ‘파나메라’와 ‘718′ 등 모델에서 소비자들이 PDLS 플러스 옵션을 선택하지 못하게끔 했다. 포르쉐코리아는 소비자들에게 “글로벌 원자재 부족으로 앞으로 PDLS 플러스 옵션 주문이 불가능하다”면서 “아직 생산이 확정되지 않은 (출고 대기) 차량도 주문을 수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왼쪽푸터) 포르셰 ‘카이엔’ 기본 헤드램프, PDLS 옵션을 선택했을 때 헤드램프, PDLS 플러스 옵션을 선택했을 때 헤드램프의 모습. /포르쉐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PDLS는 포르셰 다이내믹 라이트 시스템(Porsche Dynamic Light System)의 약자다. 헤드램프를 지능형으로 바꾸는 옵션이다. PDLS는 주행 속도에 따라 전방 조명이 도달하는 거리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또 ‘다이내믹 코너링 라이트’ 기능을 통해 운전대 조향 각도에 따라 헤드램프 조사각을 회전시켜 야간 주행에서 가시성을 높인다.

PDLS 플러스는 헤드램프의 여러 LED 전구를 자동차가 스스로 개별 조절하는 매트릭스 기능을 추가 적용했다. 예를 들어 주행 방향 반대 차선에서 자동차가 마주 올 때, PDLS 플러스는 자동차 진행 방향과 주변 상향등을 유지하며 반대 차선 운전석을 비추는 상향등만 조사각을 낮춘다. 상대 운전자 시야를 보호하며 주행 방향은 계속 밝게 비춰주는 것이다.

포르셰 모델마다 이 옵션을 추가하는 데 드는 가격이 각각 다른데, PDLS는 통상 100만~150만원, PDLS 플러스는 통상 300만~400만원을 더 들여야 한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가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와 신형 911 GT3 앞에 서 있다./포르쉐코리아 제공

PDLS 플러스는 포르셰 차주들이 대부분 선택하는 필수 옵션으로 꼽힌다. 기능만 놓고 보면 도심 주행이 많은 운전자 입장에선 딱히 실용적이지 않은데, 이 옵션은 차량 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일반 헤드램프와 PDLS 헤드램프는 외형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지만, PDLS 플러스를 적용하면 포르셰 디자인의 정체성으로 자리 잡은 ‘4점식 주행등’이 한결 또렷하고 날카롭게 변한다.

국내 시장에선 PDLS 플러스 옵션이 사실상 필수로 자리 잡아, 중고차 시장에서 PDLS 플러스가 적용되지 않은 포르셰 차는 인기가 없을 정도다.

이번 PDLS 플러스 옵션 적용 불가 소식을 접한 포르셰 계약자 사이에선 “1년 넘게 기다리다 드디어 차가 곧 나온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PDLS 옵션이 빠져 화가 난다”는 반응이 다수 나왔다. “PDLS 플러스를 언제 다시 선택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지만, 몇 달이든 더 기다리다가 부품 생산이 가능할 때 차를 받겠다”는 반응도 나왔다.

포르쉐코리아는 작년 5월부터 부품 수급 문제로 ‘카이엔’, ‘마칸’ 등 모델에서 전동 스티어링휠(운전대) 옵션을 빼고 출고하고 있다. 전동 스티어링휠은 운전대 높낮이를 버튼을 눌러 전동식으로 조절하는 것을 말한다. 이 옵션이 없으면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고 힘으로 위아래로 움직여 높낮이를 조절해야 한다. 운전대 높낮이는 한 번 정하면 자주 바꾸지 않아 필수 옵션은 아니지만 “1억원이 넘는 차에 수동 스티어링휠이 적용되는 것은 이상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포르쉐코리아는 추후 부품이 수급되면 전동 스티어링휠로 바꿔주겠다고 당시 소비자들에게 공지했는데, 부품난으로 교체 작업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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