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사겠다" 매수심리 더 얼어붙었다..인천도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80선 무너져
잇따른 금리인상과 함께 집값 하락 인식이 강해지면서 지난주 80이하로 떨어진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8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더 하락했다. 수치만으로 보면 집을 사려는 사람은 없고, 팔려는 사람만 많은 상황이 심화된 것이다.
30일 한국부동산원의 9월4주(26일 기준) 자료를 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79.5)보다 낮은 78.5를 기록했다.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82.3)보다 낮은 80.8을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서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은 상황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5월1주(91.1)이후 21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15일 99.6을 기록하며 기준선(100) 아래로 떨어진 이후 46주 연속 ‘매도우위’가 이어지고 있는 것다.
부동산 매매심리가 얼어붙은 것은 가파른 금리인상이 지속되고 집값 고점 인식이 무너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부동산 시장을 하락장으로 인식하면서 ‘오늘보다 내일이 더 쌀 것’이라는 전망에 매매거래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거주 목적이거나 ‘초초 급매’ 매물만 간간이 거래될 뿐 투자목적의 부동산 거래가 실종된 것 역시 매매수급지수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
권역별로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이 있는 동북권의 매매수급지수가 지난주 73.2에서 72.0으로 떨어져 5대 권역중 가장 낮았다. 마포·은평·서대문구 등 서북권 역시 마포 쓰레기 소각장 설치 등 이슈가 잇따르면서 74.1에서 72.2로 크게 떨어졌다.
용산·중·종로구 등이 있는 도심권은 지난주 74.7에서 이번주 72.5로, 양천·영등포·강서구 등이 있는 서남권은 85.5에서 85.1로 하락했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있는 동남권은 84.9에서 83.9로 낮아졌다. 강남·여의도 등 기존 아파트값 강세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매수심리가 급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경기도(83.9→82.3)도 하락을 이어가는 가운데 인천이 지난주(82.2)에서 이번주 79.9로 매매수급지수가 80선 아래로 떨어졌다.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도 지난주 89.1에서 이번주 88.0으로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 84.5에서 이번주 83.4로 하락했다.
금리인상 여파로 추가대출을 받아 보증금 인상분을 올려주기 어려워진 세입자들이 기존 집에서 반전세·준전세 등 상승분을 일부 월세로 돌리는 등 재계약이 늘어나면서 신규 전세물건이 쌓이고 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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