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수요 둔화 우려에 뉴욕증시 하락 마감..나스닥 2.84%↓
수요 둔화 우려에 애플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8.13포인트(1.54%) 떨어진 2만9225.6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8.57포인트(2.11%) 하락한 3640.47로,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14.13포인트(2.84%) 하락한 1만737.51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수요 둔화를 이유로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목표주가도 185달러에서 160달러로 낮춰 잡았다.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신형 아이폰14의 증산 계획을 철회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장중 6% 이상 하락했다가 낙폭을 줄여 4.9%로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의 주가마저 수요 둔화 우려로 휘청이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기조는 계속되고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금리가 “제약적인 수준이 아니다”라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는 기존 발언을 반복했다.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오름세를 보인 점도 주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3.8%대로 다시 올랐고, 2년물 국채금리도 0.08%포인트 가량 오른 4.22% 근방에서 거래됐다.
미국의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대를 기록했으나 실업 지표는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4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1만6000명 감소한 19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지난 4월18만 명대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의 2분기(4~6월) 미국의 실질 경제 성장률은 마이너스(-) 0.6%를 기록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확정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2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는 전기 대비 연율 0.6% 감소했다. 이는 앞서 공개된 잠정치와 같은 수준이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와도 같다. 지난 1분기 -1.6%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기술적 침체에 진입했다.
하지만 미국의 실업률이 3.7% 수준으로 여전히 매우 낮아 침체와 거리가 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의 강도 높은 긴축으로 내년에 경제가 침체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는 세계 경기가 큰 폭을 둔화할 수 있다며 아직 최악은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CS는 이날 올해 세계 성장률이 2.6% 수준에 그치고, 내년에는 1.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경우 올해는 성장률이 제로 수준에 근접하고, 내년에는 0.8%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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