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늑대사냥' 장동윤 "알고보면 제일 미친 캐릭터..파격 원했죠"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밀크남'의 완벽한 반전이다. 가수 볼빨간 사춘기 '우주를 줄게' 뮤직비디오 속 청량 훈남은 온데간데없다. 배우 장동윤(30)이 영화 '늑대사냥'으로 부드러운 외모에 가렸던 매력적인 날을 마음껏 드러냈다.
"맛있는 뷔페 같은 영화죠. 처음엔 단순한 범죄 스릴러물로 보이다가 중간에 호러로 바뀌고 다시 SF액션으로 바뀌는 게 좋았어요. 지루할 틈이 없어서요. 한 가지 장르인 줄 알았는데 뜻밖의 여러 가지 맛을 만날 수 있는 게 이 작품의 매력이에요. 무서울까봐 망설이는 분들도 꼭 극장에서 보셨으면 좋겠어요. 무조건 재밌다고 하실 겁니다."
'늑대사냥'은 '공모자들', '기술자들', '변신' 등 강렬한 색깔의 장르물을 선보였던 김홍선 감독의 신작으로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을 태평양에서 한국까지 이송하는 바다 위 거대한 움직이는 교도소 내에서 잔혹한 반란이 시작되고 지금껏 보지 못한 극한의 생존 게임이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하드보일드 서바이벌 액션이다. 김홍선 감독은 순수하고 바른 이미지의 장동윤을 인터폴 적색 수배자 도일 역에 캐스팅, 그의 낯선 얼굴을 끄집어냈다.
"감독님이 복싱을 하신 분이라 연기를 복싱에 비유하시곤 했는데요, 오른손을 쓰는 복서를 '오서독스'라고 하고 왼손을 쓰는 복서를 '사우스포'라고 한대요. 종두가 변칙적인 사우스포라면 도일은 오서독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정석적인 오서독스 느낌을 가진 저를 택하신 것 같아요. 데뷔 이후 처음 해보는 장르에요. 파격적인 걸 원했고요. 근데 도일이란 캐릭터만 두고 보면 180도 연기 변신은 아니었어요. 그럼에도 뛰어난 신체 능력에 크리처물 주인공을 연상케 하는 캐릭터가 새롭게 다가왔어요."

장동윤이 연기한 이도일은 과묵한 성격으로 도무지 의중을 알 수 없는 범죄자다.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이 득실대는 프론티어 타이탄호에서 오로지 안전하게 한국으로 돌아갈 방법만 생각한다. 일급살인 인터폴 수배자 종두(서인국)는 배 전체를 탈취할 대범한 계획을 세우지만, 도일은 "그냥 조용히 가라. 후회할 짓 하지 말라"며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렇게 대사가 극도로 적은 캐릭터는 처음이었어요. 표현은 해야 하는데 말이 없으니까 쉽진 않더라고요. 특히 장르적인 특성상 도일이가 처음부터 다 노출되면 안 된다는 점에 신경썼어요. 처음엔 도일이가 미스터리하게만 느껴지다가, 어떤 구간에서는 '쟤 신체 능력이 비상하네?' 하고, 또 다음엔 '쟤 약간 알파랑 비슷한데?' 유추하다가, 마지막에 모든 전사가 다 공개되는 구조였거든요. 감독님 말씀대로 너무 티내지 않고 약간 불편한 느낌만 주고 싶었어요."

도일은 외양만으로 위압감을 주는 범죄자들 사이에서 타투 하나 없는 몸, 사연 깊은 눈빛만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분위기만으로 긴장감을 주는 캐릭터라 가장 궁금증을 자극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말수가 적은 탓에 몇몇 회상 장면으로 유추할뿐, 도일의 전사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많은 범죄자들이 나오지만 제가 볼 때 도일이가 제일 미치광이에요.(웃음) 실제로도 강렬한 캐릭터였어요. 영화에 나오지 않은 배경을 살짝 풀자면, 도일이는 원래 수산물 시장에서 생선 납품하면서 살아가는 평범한 청년이었어요. 친구가 조폭들이랑 연루돼 싸움이 났는데 따라갔다가 실험 대상이 됐고 그 이후로 범죄자로 살아가게 됐죠. 종두랑 또래처럼 나오지만 실제 나이는 더 많아요. 아버지뻘 정도인데 개조된 인간이라 늙지 않는 설정이죠."
특히 '늑대사냥'의 액션은 날 것 그 자체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긴 하지만 고어물에 가깝다는 반응이 나올 만큼 표현 수위가 높다. 장동윤은 거칠고 타격감 넘치는 액션을 구현하기 위해 고강도의 운동으로 탄탄한 몸을 만드는가 하면 피부결, 머리카락 한 올까지 섬세하게 디자인했다.
"다른 등장인물들보다 비주얼이 점잖은 편인데 사실 엄청난 피부 톤 다운이 필요했어요. 원래 하얀 편이라 얼굴에 흑칠도 하고 주근깨도 많이 뿌렸고요. 범죄자 캐릭터지만 우락부락한 이미지는 아니라서 꾸준히 운동하면서 체력만 보강했어요. 그래도 너무 마르거나 뱃살이 나와 보이면 안 되니까요. 액션 장면에서는 리얼한 임팩트를 주고 싶었어요. 감독님께서도 잘 짜여진 춤 같은 액션이 아닌, 살기 위해 싸우는 처절함을 표현하길 원하셨고요. 그래서 합을 맞추되 최대한 머리를 비우고 맛깔나게 리액션하는 데 집중했죠."

전복을 거듭하는 전개, 한국영화 사상 가장 과감한 하드보일드 액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늑대사냥'은 장동윤에게도 터닝포인트가 될 선택이었다. 데뷔 후 얻은 '밀크남' 이미지를 깨고 다음 단계로의 확장을 향한 장동윤의 의지 역시 엿보인다. 차기작에서도 한계 없는 시도는 계속될 예정이다. 멜로드라마 KBS 2TV '오아시스', 범죄 스릴러 '애프터', 로맨틱코미디 '롱디' 등 새로운 얼굴로 비상을 노린다.
"항상 대중이 정답이라고 생각해요. 대중문화예술을 하는 사람은 혼자가 아니거든요.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제 연기를 아무도 보지 않는다면, 대중들이 인정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많은 분들에게 인정받을 때까지 빨리 가지 않아도 되니까 조금씩이라도 성장하고 싶어요. 전성기가 최대한 늦게 왔으면 좋겠어요. 그때까지 계속 성장했다는 뜻이니까요. '저 배우 괜찮다', '쟤 나오면 재밌더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까지 계속 가보려고요."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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