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발트해 가스관 누출 배후로 美 지목..푸틴 "국제 테러"(종합)

강민경 기자 최서윤 기자 2022. 9. 30.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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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중 4차례 가스 누출 사고가 일어난 러시아-독일 간 발트해 해저 가스관 '노르트스트림' 공격 배후로 러시아가 사실상 미국을 지목하고 나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에 대한 전례 없는 사보타주(비밀파괴공작)는 국제 테러행위"라고 말했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노르트스트림은 발트해를 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잇는 해저 가스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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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트스트림1·2 각 2차례씩 가스 누출..서방 vs. 러 '사보타주' 공방으로 흐르나
27일(현지시간) 덴마크 보른홀름 인근에서 덴마크 F-16 전투기가 포착한 노르트스트림 2 가스관 누출 현장. 2022.09.27/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최서윤 기자 = 이번 주중 4차례 가스 누출 사고가 일어난 러시아-독일 간 발트해 해저 가스관 '노르트스트림' 공격 배후로 러시아가 사실상 미국을 지목하고 나섰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번 사고가 미국이 완전히 통제하고 있는 해역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밝혔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국제 테러행위라고 비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에 대한 전례 없는 사보타주(비밀파괴공작)는 국제 테러행위"라고 말했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노르트스트림은 발트해를 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잇는 해저 가스관이다. 노르트스트림1이 2012년 10월 운영을 시작했으며, 이어 노르트스트림2가 지난해 준공됐다.

두 가스관 모두 설비 용량은 연 550억 입방미터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제재 차원에서 노르트스트림2는 승인이 지연됐으며, 개전 이후 서방과 러시아 간 맞불 제재 속 노르트스트림1 공급도 완전히 중단된 상태다.

앞서 지난 26~27일 덴마크와 스웨덴 당국이 각각 노르트스트림1·2 가스 누출을 보고한 이래 지금껏 두 가스관에서 각 2건씩 가스 누출 사례가 보고됐다. 발트해상에서 폭발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유럽연합(EU)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및 독일 등 개별 당국은 잇달아 '이번 가스관 누출과 폭발이 은밀한 파괴 공격을 의미하는 이른바 사보타주일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냈지만, 러시아는 부인해왔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가스 누출, 미국 정보기관 통제해역서 발생"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친러시아 방송 '솔로비예프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4건의 가스 누출이 감지된 덴마크와 스웨덴 인근 해역을 미국이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가스 누출은) 덴마크와 스웨덴의 무역·경제 지역에서 발생했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중심 국가들은 미국의 정보기관이 완전히 통제하는 나라들"이라고 말했다.

덴마크는 나토 가입국이지만 스웨덴은 비동맹 노선을 유지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나토 가입 절차를 밟고 있다. 다만 자하로바 대변인이 스웨덴과 덴마크를 미국 정보기관이 통제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제공하진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꼬집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테러 행위로 보인다"며 "여러 나라와 협력해서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CNN방송이 '노르트스트림1·2 누출 현장에서 멀지 않은 지점에서 러시아 해군 지원함과 잠수함이 목격됐다'고 보도한 데 대해선 "이 지역에는 나토군이 더 많이 주둔해 있다"고 일축했다.

이로써 자세한 조사가 이뤄지기 전까지 이번 누출 사고는 서방과 러시아 간 공방으로 흐를 전망이다.

가스관 관리처인 노르트스트림 AG 측은 노르트스트림1의 경우 오는 10월 3일까지 가스 누출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피해 조사는 그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이날 밝혔다.

한편 독일 안보기관 관계자는 "가스관을 빨리 고치지 않으면 대량의 소금물이 파이프라인으로 흘러들어 부식, 영영 못 쓰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타게스슈피겔은 전했다.

독일 북동부 루브민에 위치한 노르트스트림 파이프라인.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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