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역대 교역조건 '최악' 外 [한강로 경제브리핑]

이도형 2022. 9. 3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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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가격 약세 등의 영향으로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오르면서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역대 최악 수준으로 나빠졌다. 반짝 개선됐던 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다시 악화했고, 4분기에도 경기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일보는 30일 경제면에서 이같은 소식을 다루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고령자 통계를 통해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처음으로 900만명을 넘는다는 소식도 다루었다. 
◆수출가보다 오른 수입가…순상품고역조건지수 가장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2.49로, 1988년 1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으로, 상품 100개를 수출하면 82.49개를 수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수가 낮아질수록 교역조건이 악화했다는 것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수입가격(+13.6%)이 수출가격(+2.0%)보다 더 크게 오르면서 1년 전보다 10.3% 하락해 17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 하락세가 순상품교역조건의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반도체 가격 약세와 석유·화학제품 수출가격 하락 등으로 전월 대비로는 수출품 가격이 수입품 가격보다 더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입금액지수는 184.49(2015년=100)로, 1년 전보다 28.8% 올랐다. 21개월 연속 상승세로, 7월(22.6%)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품목별로는 원유 등 광산품 수입금액지수 상승률이 77.2%에 달했고, 공산품 중 운송장비와 섬유·가죽제품도 각각 35.1%, 24.0% 올랐다. 수입물량지수도 136.17로 1년 전보다 13.4% 올랐다.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136.84로, 1년 전보다 7.2% 올라 22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출물량지수도 122.43으로 5.1% 상승했다.
한국은행. 뉴시스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이번 달 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다시 나빠졌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달 모든 산업의 업황 실적 BSI는 78로, 8월(81)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2월(76) 이후 1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지수화한 수치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100을 밑돌면 업황이 나쁘다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업황 BSI는 74로, 전월(80)보다 6포인트 급락했다. 세부 업종별로는 전자·영상·통신장비가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13포인트 내렸고, 환율 및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과 건설, 철강 등 전방산업 업황 둔화로 1차금속(-11포인트)과 기타 기계·장비(-9포인트)도 하락했다.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의 경우 1포인트 떨어졌다. 주택 경기가 부진하고 물가 오름세가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면서 건설업과 도소매업이 3포인트씩 내렸지만, 방역수칙 완화로 레저시설 이용객이 늘면서 예술·스포츠·여가 부문이 5포인트 올랐다.

한국공인회계사회가 발표한 ‘공인회계사가 본 경기실사지수(CPA BSI)’에 따르면, 회계사들이 평가한 올해 3분기 경제 현황 BSI는 74로, 직전 분기보다 1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전망치는 69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3분기(37)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금리 인상과 교역조건 악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데 따라 이러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65세 이상 고령인구 첫 900만 돌파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처음으로 9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고령자 가구 중 3분의 1 이상은 ‘1인 가구’로 집계됐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령자 통계’를 보면 올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01만8000명으로, 전체 인구 중 17.5%를 차지했다.

통계청은 3년 뒤인 2025년에 고령인구 비중이 20.6%를 기록, 초고령사회(고령자 비율 20% 이상)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에 도달한 연수는 7년으로 오스트리아 53년, 영국 50년, 미국 15년, 일본 10년에 비해 매우 빠른 속도다. 

올해 기준 고령인구 비중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 지역은 전남(24.5%), 경북(22.8%), 전북(22.4%), 강원(22.1%), 부산(21%) 등 5곳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519만5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24.1%를 차지했다. 특히 고령자 가구의 3분의 1 이상인 187만5000가구가 1인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 가구의 순자산은 2021년 기준 4억1048만원으로, 전년 대비 6094만원 증가했다. 고령자 가구의 경우 부동산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9%로 가장 높았고, 저축은 13.8%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았다. 

통계청이 이날 같이 발표한 ‘지난 10년간 고령자 의식변화’에 따르면 2020년 65세 이상 고령자의 절반가량인 49.9%는 부모 부양을 가족·정부·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답했다. 2010년 조사(37.8%) 때보다 12.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 부모 부양이 가족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고령자는 같은 기간 38.3%에서 27.3%로 감소했다. ‘부모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응답은 18.4%에서 17%로, ‘정부·사회가 해야 한다’는 5.5%에서 5.8%로 변화했다. 

고령자 인식은 생활비 마련 방법에서도 변화했다. 지난해 노인의 65%는 생활비를 본인·배우자가 직접 마련한다고 해 10년 전(51.6%)보다 13.4%포인트 늘었다. 정부·사회 단체로부터 마련한다는 응답도 9.1%에서 17.2%로 증가한 반면, 자녀·친척의 지원은 39.2%에서 17.8%로 크게 줄었다. 생활비를 마련하는 방법은 근로·사업 소득이 48.3%로 가장 많았다. 연금·퇴직금 35.1%, 재산소득 10.5%, 예금·적금 6.2%가 뒤를 이었다.

나이가 들어도 계속 일하기를 희망하는 고령자는 전체의 54.7%를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12.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취업을 원하는 이유는 생활비 보탬이 53.3%로 가장 많았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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