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카 같은 플랫폼 업체만 배불렸다".. 중고차 소상공인 울상

김창성 기자 2022. 9. 3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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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자동차 매매 종사들이 울상이다.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 토로 플랫폼사 "모두가 힘든 상황"━딜러사들은 중고차 매입을 위해 높은 수수료를 내고 헤이딜러를 이용하고 중고차 판매를 위해 엔카에 높은 광고비를 내고 이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한다.

지해성 연합회 사무국장은 "중고차 매물을 매입하고 판매하는 것은 매매사업 종사자(딜러)들인데 중간의 플랫폼 사업자들만 배를 불리고 있는 형국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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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수수료 장사 비판.. 플랫폼사 "매물 순환 정체로 힘든 건 마찬가지"
불황에 시달리는 중고차 딜러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중고차 매매단지. /사진=뉴스1
중고자동차 매매 종사들이 울상이다. 시장에 여러 악재가 거듭되며 침체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들은 30만 소상공인의 시름은 늘어가지만 엔카·헤이딜러 등 플랫폼 사업자는 여전히 배를 불리고 있다고 주장하며 거듭 어려움을 토로했다.
30일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최근 진행한 소속 매매조합 회원사(중고차매매상사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목소리를 들었다.


경기 침체로 새 차 사는 데 신중해진 소비자


서울강서자동차매매사업조합 회원사인 임재만 오토플래닛 대표는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기존에 타던 차를 바꾸려는 계획에 신중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들이 중고차 구입을 미루는 악조건이 모두 겹친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는 "그나마 연비 좋은 전기차, 하이브리드차와 같은 매물이나 취업·창업·가족 구성의 변화 등에 필요한 차종을 제외하고는 판매가 쉽지 않다"며 "추석 연휴 이후 일부 인기 모델을 제외하면 상담 문의가 거의 없었다"고 씁쓸해 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중고차를 구입하지 않는 이유는 물가인상 등으로 인한 가계 절약 차원도 있지만 신차 출고가 지연되면서 기존에 타던 차를 판매할 상황이 생기지 않는 이유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자금 마련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고금리 영향으로 동일한 신용등급과 금융사 기준 지난달 대비 2%에서 5% 정도 금리가 올랐는데 중고차 구입을 계획하는 소비자와 중고차 매입 자금을 충당하기 위한 딜러들의 부담도 덩달아 뛰었다는 것.

연합회 소속 대전오토월드자동차매매사업조합 매매상사인 박준영 조은카 대표는 "단순히 어려운 상황이 아닌 매매업계 전반에 비전을 찾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 "일련의 상황에 직격탄을 맞은 피해자는 우리 같은 소상공인 딜러들"이라며 "경기 영향이 없는 곳은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사업자들"이라고 주장했다.
불황에 직면한 중고차 딜러들이 어려움을 토로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 토로… 플랫폼사 "모두가 힘든 상황"


딜러사들은 중고차 매입을 위해 높은 수수료를 내고 헤이딜러를 이용하고 중고차 판매를 위해 엔카에 높은 광고비를 내고 이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한다.

딜러만 서비스 이용료를 지불하기에 소비자는 무료로 이용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상 이 비용은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진다고 주장한다.

딜러가 소비자에게 2000만원에 매입한 중고차를 세금, 성능점검비 등 각종 제반비용과 마진을 고려해 2100만원에 판매 한다면 매입 플랫폼에서의 경우는 수수료 30만원을 내고 광고비로 20만원을 더 지불해 2150만원으로 인상된다는 설명.

지해성 연합회 사무국장은 "중고차 매물을 매입하고 판매하는 것은 매매사업 종사자(딜러)들인데 중간의 플랫폼 사업자들만 배를 불리고 있는 형국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딜러와 소비자의 권익보호를 위한 플랫폼을 개발해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들의 주장에 플랫폼 업계에서는 위기 상황에 대한 인식은 공감했지만 사실과 다른 부분도 있다고 해명했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신차 출고 지연에 따라 소비자들이 기존에 몰던 차를 팔지 않으면서 업계 전반에 매물 순환이 정체돼 있어 플랫폼 업계 역시 어려운 상황은 마찬가지"라며 "수수료 등은 인상한 바가 없고 계획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신차 출고 지연과 고금리, 고유가 등 대외적인 경기침체 요인이 겹치면서 중고차 관련 업황이 침체돼 소상공인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점에는 공감한다"며 "고통 분담을 고려해 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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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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