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강황수 전북청장 취임 100일..생활밀착형 치안에 집중

이지선 기자 2022. 9. 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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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꼬리물기·보이스피싱·스토킹 등 역량 모아
수평적 조직문화 노력..'당당·따뜻·행복한 경찰'
강황수 전북경찰청장이 29일 전북 전주시 전북경찰청에서 뉴스1 전북취재본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9.29/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북=뉴스1) 이지선 기자 = 3년 만에 지역 치안 수장으로 금의환향한 강황수 제34대 전북경찰청장(59·간부후보 37기)이 29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강황수 청장은 지난 6월22일 동료 경찰관들과 도민의 환대 속에 부임했다. 많은 이들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강 청장의 의지 역시 단연 돋보였다.

강황수 전북경찰청장은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전주로 내려온 첫 날 기자실을 찾아 "177만 도민과 5000여 전북경찰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 다짐은 지난 100일간 지역 곳곳에서 변화의 싹을 틔우고 있다. 강 청장은 교통 정책 개선과 서민을 울리는 사기 범죄 예방, 여성을 상대로하는 스토킹 범죄 근절 등 도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위해 34년 간 다양한 현장서 갈고 닦아온 역량을 총집중하고 있다.

전북 치안의 생활 밀착형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강황수 청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강황수 청장과의 일문일답.

- 취임 100일 소감은. ▶ 전북청장으로 취임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0일이다. 간절한 백일기도나 아기 백일잔치처럼 예부터 100일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아마도 어떤 형태가 바람직하게 갖춰지는 최소한의 기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전북경찰에게도 지난 100일은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며 도민이 원하는 바람직한 경찰상을 확립해 나가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도민의 안전과 행복한 일상을 위해 성심껏 일하겠다.

- 취임 후 주력했던 목표가 있다면. ▶ 취임 직후부터 교통이나 생활주변 폭력, 서민 대상 금융범죄, 스토킹 범죄 등 민생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분야에서부터 취약요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탁상행정'은 철저히 막았다. 즉 현장의 흐름과 상황을 직접 살펴보고 주민들과 현장경찰의 의견을 경청해 실현가능성을 염두에 둔 제대로 된 치안정책 시행을 주문했다. 그 결과 교통사고와 폭력범죄가 대체로 감소하고, 전화사기사범 검거가 대폭 증가하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 '신당역 살인사건'과 같은 스토킹 범죄가 늘고있다. 전북에서도 비슷한 사건들이 벌어지는데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 증가하는 스토킹 범죄로 불안감과 공포심을 느끼는 피해자들이 늘고 있다. 모든 범죄가 그렇지만, 특정인을 상대로 집요하게 파고드는 스토킹 범죄의 경우 잠깐의 틈도 허락해선 안된다. 예를 들면, 피해자 신고로 가해자가 도망을 간 경우 경찰은 잠정조치를 신청하는 등 필요한 조처를 내린다. 하지만 용의자가 잡히기 전까지의 공백이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

그런만큼 현장 경찰들에게 모든 틈을 사전에 잘 예방하고, 피해 당사자의 신고 이력 뿐 아니라 신고 내용 자체를 면밀히 살필 수 있도록 주문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최초 신고라도 접근을 차단하는 등 모든 스토킹 범죄에 엄정 대응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전북은 스토킹 피해자 원스톱지원센터 운영을 통해 구체적인 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피해자전용 스마트 워치나 스마트 초인종, CCTV 등 시설을 지원한다.

강황수 전북경찰청장이 29일 전북 전주시 전북경찰청에서 뉴스1 전북취재본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9.29/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 교통정책에 많은 열정을 쏟았다. 어떤 성과가 있었나. ▶ 전주 등 도심 출·퇴근 시간 교통체증에 대한 민원을 많이 접했다. 교통 분야는 생활 속에서 도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변화라고 생각한다. 우선 꼬리물기 근절을 위해 원인을 분석했고, 집중 관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주요 노선별 정체시간을 5분 가량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 경찰관들이 직접 현장에 나가 관심을 가졌더니 대단한 투자가 아니라 신호를 2초 늘린다던지 하는 단순한 개선만으로도 놀라운 성과가 생겼다. 앞으로도 교통 시설과 제도를 보완·발전해 도민 모두 만족하는 전북을 만들겠다.

- 조직 내부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 ▶ 안정적 치안 상황을 확고히 유지하고, 주민 요구에 맞는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조직 내 불합리를 바로잡기 위한 고민이 분명 필요하다.

내부 구성원 간의 사건 문의로 수사의 공정성과 신뢰를 훼손하는 일이 대표적이다. 이런 우려를 사전에 일소하기 위해 사건 문의 금지를 전체 직원에게 교육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처음은 어렵지만, 익숙해지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다. 또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소통 채널을 다양화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늘려나가고 있다.

경찰 내부의 이런 변화는 현장의 활력을 도모하고 결국 도민 만족 치안을 구현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후배들에게 바라는 점. ▶ 취임식에서 '당당한 경찰, 따뜻한 경찰, 행복한 경찰'을 강조했다. 도민과 가까이에서 만나는 지역 경찰에게 꼭 필요한 자세다. 당당한 경찰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갖춰야한다. 따뜻한 경찰이 되려면 신고자 입장에서 성심껏 업무를 처리하는 공감치안을 실천해야한다. 행복한 경찰이 되기 위해서는 근무시간에는 자신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근무가 끝나면 자기계발과 가족과 보내는 시간에 에너지를 투자해야한다.

- 전북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안전하고 평온한 지역사회 조성을 위해서는 경찰 노력 뿐 아니라 도민의 참여와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전북경찰은 항상 도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어려움과 고통에 공감하며 특히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보듬는 치안활동을 지역사회 공동체와 함께 실천하고자 한다. 도민 여러분께서도 안전하고 행복한 전북을 만들어 가는데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전북경찰에 대한 관심과 성원도 아낌없이 보내달라. 항상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한다.

강황수 전북경찰청장이 29일 전북 전주시 전북경찰청에서 뉴스1 전북취재본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9.29/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강황수 청장은? - 전북 익산 출신인 강황수 전북경찰청장은 이리고등학교와 원광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간부후보생 37기에 합격해 경위로 경찰에 입직했다. 강 청장은 2016년 전북청 수사과장으로 근무하던 중 경무관으로 승진했다. 당시 전북경찰은 1983년 이후 33년만에 처음으로 경무관을 배출해 묵은 체증을 해소했다. 이후 2019년 치안감으로 승진해 경찰청 국장직과 제주청장 등을 역임하고, 고향 전북으로 돌아왔다.

letswi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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