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코인 하락장에..예적금 '풍차돌리기'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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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관련 기사들도 꼼꼼히 검색한다.
본격적인 고금리 시대를 맞아 은행들은 만기가 짧으면서 보다 높은 이자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고객 자금 유치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식과 부동산, 코인 등 투자 시장이 시들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예적금 상품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20~30대 직장인 위주로 풍차돌리기가 효과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쓰이면서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다시 저축의 시대가 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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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고금리 특판 다달이 가입하는 직장인 재테크족 증가세
1년 만기로 매달 원리금 받고 은행 재예치 복리 효과도
5대 시중은행 예적금 잔액, 이달만 25조 늘며 793조 달해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 직장인 이수진(32)씨는 요즘 회사에서 점심시간 틈틈이 새로 나온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찾아보는 게 일상이 됐다. 시중은행 관련 기사들도 꼼꼼히 검색한다. 보다 높은 이자를 주는 특판 상품이 나오면 빠르게 가입하기 위해서다.
이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등 국내 대형주와 미국 기술주, 코인에 골고루 투자를 했었는데 지금은 손실이 너무 커져서 쳐다보지도 않는다"며 "요즘은 남편의 수입과 합쳐서 생활비와 대출금 등 고정 지출을 제외한 대부분을 파킹통장과 정기 예적금에 붓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의 경우처럼 최근 시중은행 예·적금 상품에 연달아 가입하는 직장인이 빠르게 늘고 있다. 주식과 암호화폐 시장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높은 위험을 감수한 투자 대신 안전하게 원금을 지키고 이자를 다달이 받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 수신상품 계좌를 여러 개 만들어 유지하는 이른바 '풍차돌리기'가 확산하고 있다. 풍차돌리기는 1년짜리 정기 예금이나 적금 상품에 매달 새로 가입해 돈을 모으는 재테크 방식을 말한다.
1년 뒤 차례로 만기가 도래하면 그동안 돈을 넣은 상품별로 다달이 원금과 이자를 받으면서 수익을 낼 수 있고, 이를 다시 은행에 예치해 복리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본격적인 고금리 시대를 맞아 은행들은 만기가 짧으면서 보다 높은 이자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고객 자금 유치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이에 맞물려 은행 예·적금 규모는 점차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28일 기준 총 793조235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768조5434억원에서 이달 들어서만 24조6919억원 불어난 규모다.
이 기간 정기예금은 729조8206억원에서 753조8268억원으로 24조62억원 급증했다. 정기적금은 38조7228억원에서 39조4085억원으로 6857억원 더 늘었다.
앞서 5대 시중은행의 종기 예·적금 잔액은 지난 8월 한 달간 18조원 가까이 늘어난 바 있다. 정기예금이 17조3714억원, 정기적금이 6060억원 각각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는 24조원 넘게 급증하며 은행으로 돈이 몰리는 '역머니무브'가 점점 더 확대되는 양상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식과 부동산, 코인 등 투자 시장이 시들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예적금 상품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20~30대 직장인 위주로 풍차돌리기가 효과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쓰이면서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다시 저축의 시대가 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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