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밖은유럽' PD "꼰대 면모 없는 유해진, 제작진 장벽도 무너트려줘"[EN:인터뷰②]

황혜진 2022. 9. 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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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제공
강궁 PD, tvN 제공
윤알음 작가, tvN 제공

[뉴스엔 황혜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tvN 예능 '텐트 밖은 유럽' 제작진이 더할 나위 없는 케미스트리를 보여준 배우 유해진, 진선규, 박지환, 윤균상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강궁 PD와 윤알음 작가는 9월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CJ ENM에서 뉴스엔과 만나 28일 종영한 '텐트 밖은 유럽' 제작기를 털어놨다. 두 사람이 4인의 출연자들과 함께 만든 '텐트 밖은 유럽'은 스위스와 이탈리아에서 기차 대신 렌터카, 호텔 대신 캠핑장, 식당 대신 현지 로컬 마트를 찾아다니며 자유롭게 여행하는 과정을 다룬 여행 예능이다. 시청률과 화제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막을 내렸다.

제작진 입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다른 순간을 꼽아 달라는 요청에 강궁 PD는 "아무래도 스위스에서 두 번째로 방문했던 캠핑장, 인터라켄 툰 호수, 이탈리아 토스카나 트레킹 등이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한 번 더 생각해보면 가장 기억나는 건 고난이 있고 나서 그 고난에 대응하는 출연자 분들의 모습이다"고 답했다.

"예를 들어 첫날에는 비를 쫄딱 맞았고 텐트도 전부 젖었거든요. 마트 문 닫기 몇 분 전에 들어가 급하게 쇼핑을 했던 순간, 사온 가스가 맞지 않아 요리 대신 컵라면을 택해야 했던 순간, 그럼에도 컵라면에 넣은 계란 하나에 행복해하던 모습, 하루 8시간 이상 운전을 하고 이탈리아에 도착했는데 지나치게 습하고 모기가 몰려드는 날씨, 야생동물 울음소리로 인해 잠을 제대로 못 잤던 순간들, 그럼에도 웃고 이야기를 나눴던 순간도 기억에 남아요."(강궁 PD)

"여행을 다녀온 후 제일 많이 생각났던 건 컵라면 먹는 모습 뒤로 하늘에서 계속 번개가 쳤던 순간이에요. 제작진도 비 맞으면서 계속 번개 치는 광경을 바라봤죠. 유해진 씨가 잠들던 진선규 씨를 계속 깨우던 모습도 기억에 남아요. 유해진 씨가 제작진도 깨우셨거든요. 얼마 전 출연자 분들과 회식할 때 다시 물어봤어요. 비행기에서도 그러셨냐고. 창가 가리키며 '저것 좀 봐'라고 하셨다고 하더라고요.(웃음)"(윤알음 작가)

유해진과 진선규, 박지환, 윤균상은 그야말로 무해하고 다정한 사람들의 모임이었다. 처음부터 모두가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지만 함께 고생하고 함께 즐기며 둘도 없는 절친으로 거듭났다.

윤알음 작가는 "현장에서도 방송에 보인 그대로였다. 지금도 출연자 분들이 단체 채팅방을 통해 자주 연락을 주고받는다. 얼마 전 유해진, 진선규 씨 영화가 개봉했는데 제작진도 시사회 보러 갔다가 회식 자리처럼 함께 모였다. 지금까지 여전히 정말 친하게 지낸다. 두 명씩은 연이 있었어도 넷 다 아는 사이는 아니라 섭외 단계에서 어떨지에 대한 궁금증, 약간의 우려가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정말 좋은 조합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궁 PD는 "사실 여행이라는 게 한 명만 안 맞는 사람이 있어도 지옥이 될 수 있다. '텐트 밖은 유럽' 출연진의 경우 모두 모였을 때가 제일 재밌었다. 두 사람만 모여도 듣는 사람들 귀에 피가 날 것처럼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어쩜 그렇게 나눌 이야기가 많은지 신기할 정도였다. 사소한 것에도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최대한 결이 맞을 것 같은 분들을 섭외하려고 노력했는데 실제로 정말 잘 모였구나 싶었구나"고 밝혔다.

출연자들 역시 캠핑 예능에 그 누구보다 진심이었다. 로마에서의 마지막 촬영이 끝난 후 제작진은 출연자들에게 텐트가 아닌 한층 편안한 숙소로의 이동을 권유했다. 그러나 출연자들은 이를 거절하고 끝까지 텐트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강궁 PD는 "그동안 고생했으니까 여기까지 촬영하고 편하게 쉬겠냐고 물었는데 모두가 아니라고, 흔쾌히 텐트에서 자겠다고 했다. 유해진 씨는 텐트에서만 자기만 한다고 캠핑이 아니라며 저녁 식사를 할 때마다 기존 여행 예능들과 다른 캠핑 예능을 시청자 분들께 보여드리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했다"고 회상했다.

윤알음 작가는 "정말 8박 9일 촬영이 모두 마무리된 이후에도 모두가 각자 텐트에서 잤다. 이렇게 안 씻어도 되나, 이렇게 옷 안 갈아입어도 되나 싶기도 했는데 윤균상 씨가 '원래 캠핑 가면 이틀 정도 괜찮다'고 하더라. 유해진 씨는 한국에서 가져 간 비누를 8박 9일 동안 갖고 다녔다. 제작진도 중간에 알게 됐다. 처음에는 캠핑장에 비치된 비누인 줄 알았는데 개인 비누를 곽에 담은 후 가방에 넣고 다니더라"고 말했다.

2019년 방영된 tvN '스페인 하숙'을 통해 유럽 촬영 경력을 쌓은 유해진은 '텐트 밖은 유럽'에서도 베테랑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각종 아재 개그, 성대모사로 후배들과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웃음도 선사했다. 진선규 말마따나 가장 연차가 높지만 꼰대 같은 면모라곤 찾아볼 수 없는 선배였다.

강궁 PD는 "방송에는 안 나갔지만 유해진 씨가 제작진 이름 하나하나를 두고 이행시, 삼행시를 지어주며 즐거워했다"며 "꼰대 같은 면모가 전혀 없는 분이었다"고 밝혔다.

윤알음 작가는 "막내인 윤균상 씨가 항상 형들보다 먼저 일어나 먼저 어질러져 있는 것들을 치우려고 했는데 늘 유해진 씨가 '같이 해야지', '내가 할게', '가위바위보로 치울 사람 정하자'고 했다"며 "제작진에게도 대장처럼 느껴진 분이었다. 우리를 많이 이끌어줬다. 이런 거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도 먼저 해줬다"고 말했다.

스위스 툰 호수로 출연자들과 제작진을 이끌어 단체 수영이라는 명장면을 만들어낸 것 또한 유해진이었다. 강궁 PD는 "우리도 방송을 꽤 해본 입장에서 이런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거나 무리라고 스스로 제약을 두고 가둬뒀던 부분이 있었다. 유해진 씨가 오히려 깨 주고 열어준 부분이 많았다. 툰 호수도 그렇고 토스카나 걷는 것도 그렇고. 이분의 큰 세계를 잘 담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다른 출연자들도 너무 좋아해 줬고, 신생아 같은 눈길로 느껴줘 유해진 씨도 신난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강궁 PD를 필두로 여러 스태프들도 유해진의 응원에 힘 입어 툰 호수로 뛰어들었다. 강궁 PD는 "우리도 당황스러웠다. 같이 뛰어들게 될 줄 전혀 몰랐다. 촬영하는 내내 예상치 못한 일들이 많았는데 그게 고난이었던 적도 있고 희열일 때도 있었다. 모두 내 마음의 장벽을 무너트려 준 것들이었고 그걸 깨 주고 벗겨준 건 출연자 분들이었다고 생각한다. 호수에 빠졌을 때 정신이 번쩍 들더라. 덕분에 참 좋은 추억들이 생겼다"고 밝혔다.

윤알음 작가는 "툰 호수 때는 화장실로 도피를 했다. 아쉬웠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사실 같이 일을 하더라도 스태프들까지 그렇게 생각해주는 출연자 분들이 많지는 않다. 직접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당시 카메라 뒤에서 나 또한 '좋겠다. 들어가 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스태프들이 그렇게 생각할 거라는 걸 미리 알아채 주고 권해줬다는 것이 감동이었다. 이외에도 출연자 분들은 직접 만든 음식들이 맛있을 때 제작진에게 권유하며 한 입씩 먹어보게 해 줬다"고 말했다.

윤균상은 제작진 입장에서 보석 같은 존재였다. 강궁 PD는 "윤균상 씨 같은 막내 캐릭터가 예능에서 정말 귀하다. 조용히 '네' 하는 막내도 아니고 그렇다고 따로 튀는 막내도 아니다. 형들을 불편해하면 형들도 느끼게 될 텐데 그렇지 않고 잘 스며들어줬다"고 밝혔다.

그간 예능에서 보기 힘들었던 진선규와 박지환의 진가는 '텐트 밖은 유럽'을 통해 만개했다. 영화 '범죄도시'에서 삭발한 채 거친 열연을 선보였던 두 사람은 특유의 세심하고 다정한 면모를 토대로 반전 매력을 뿜어냈다.

윤알음 작가는 "사실 그동안 악역을 많이 맡았지만 실제 모습이 어떨지 궁금했다. 진선규 씨의 경우 '바퀴 달린 집' 출연자인 배우 공명을 통해 정말 좋은 형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궁금했다. 박지환 씨는 진선규 씨에 대해 '꽃 같은 사람'이라고 이야기했다. 더 궁금해지더라. 막상 만났더니 그 말의 의미에 공감하게 됐다. 정말 좋은 분이고 유해진 씨와도 합이 잘 맞아 프로그램을 잘 이끌어줬다"고 칭찬했다.

강궁 PD는 "박지환 씨는 오지로도 캠핑을 다니는 전문가다. 사실 우리도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어떤 텐트를 준비해야 할지, 4명이 함께 잘 수 있는 텐트를 준비해야 할지, 원터치 텐트를 사야 할지 등 고민이 많았다. 특히 진선규 씨는 캠핑 자체가 처음이었다. 박지환 씨가 여러 방면에서 도움을 많이 줬다. 출연자 분들이 쓴 모든 텐트는 박지환 씨가 직접 빌려준 것들이다"고 말했다.

이어 "박지환 씨와는 '바퀴 달린 집' 스핀오프 때 출연해줘 처음 인연을 맺었는데 그때 함께 하루를 보낸 사람들에게 직접 준비한 시집을 선물했다. 시집에 인상 깊은 글귀를 손수 적고 손편지까지 써줬다"고 밝혔다.

윤알음 작가는 "스핀오프를 통해 반전 매력 있는 분이고 캠핑도 오래 다닌 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바퀴 달린 집' 촬영 당시에도 캠핑장을 추천해줬다. 일하러 온 줄 알았는데 이런 기분일 줄 몰랐다고, 쉬는 기분이라는 한마디가 제작진에게도 인상 깊게 남았다"고 말했다.

강궁 PD는 "네 출연자 모두가 제 역할을 다해줬다. 덕분에 풍성한 방송이 만들어졌다. 좋은 분들을 만난 것은 제작진에게도 큰 복이었다"고 덧붙였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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