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건강정보] 韓 사망원인 7위 '알츠하이머'..규칙적 운동이 '예방약'

소봄이 기자 2022. 9. 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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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국인 사망 원인 10위권에 '알츠하이머'가 진입했다. 10년 전 순위권 밖이었던 알츠하이머가 고령화로 인해 사망 원인 7위로 올라선 것.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알츠하이머에 대해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박영호 교수와 알아보도록 한다.

◇ 후천적으로 인지능력 저하된 '치매'…유발 질환은 '알츠하이머병'

치매란 인지기능의 저하로 인해 일상생활을 독립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상태를 의미한다. 그러나 이러한 치매를 독립적인 '질환'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치매는 인지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다양한 질환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맞다.

또 치매는 정상적인 인지기능을 갖고 있었지만 퇴행성 신경계 질환, 외상 등의 후천적인 원인에 의해 인지능력이 저하돼 나타난 것으로, 타고난 인지능력이 저하된 정신 지체와는 구분된다.

우리 사회의 인구 구조가 고령화되고 노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면서 치매 환자 역시 계속해 증가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 자료에 따르면 2015년에 62만5259명이던 치매 환자 수가 2025년에는 약 107만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치매의 전 단계일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 환자 수도 2015년 146만477명에서 2025년에는 약 235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이렇듯 빠르게 증가하는 치매 환자 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치매의 원인에 대한 이해가 우선돼야 하는데, 치매를 유발하는 질환 중 가장 흔한 것이 '알츠하이머병'이다. 치매의 원인 중 약 70% 정도를 차지한다. 다시 말해 알츠하이머병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치매를 극복하고 예방하는 방법을 알아갈 필요가 있다.

◇ 나이·가족력·생활습관…알츠하이머의 '위험 요인'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 중 첫 번째 이유는 나이에 있다. 알츠하이머병의 발생 위험도는 나이가 많을수록 증가하는데, 60대 후반에서는 2% 정도에 불과한 유병률이 10년이 지나 70대 후반이 되면 10%로 크게 증가한다.

두 번째는 가족력으로, 부모 혹은 형제 중 한 명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면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은 약 3배까지 높아진다고 알려졌다.

세 번째는 생활 습관이다. 중년의 시기부터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조절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이 감소한다는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해 검증된 바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 병원 진료땐 꼭 가족 동반해 특이점 설명…최신 장비로 정확하게 진단

우선 환자 혼자 병원을 방문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자녀가 보기에 부모님의 기억력이 떨어진 것 같아 진료를 권했지만, 자녀 없이 노인 환자만 병원을 방문하게 된다면 진단에 어려움을 겪기 쉽다.

그 이유는 혼자 병원에 온 노인 환자 대부분은 본인 스스로 인지저하 정도를 느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다고 단언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때 의료진은 환자의 인지기능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얻지 못할 때가 많다.

따라서 인지저하를 느꼈던 가족이 함께 방문해서 어떤 점에서 이상을 느꼈는지 자세히 설명해줘야 그만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진다.

두 번째로 숙련된 의료진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를 야기하는 대표적인 질환이 알츠하이머병인 만큼, 사실 비전문가가 진단하더라도 치매의 원인을 알츠하이머병이라고 한다면 70%의 확률로 원인을 맞추는 셈이 된다.

하지만 치매 증상을 일으킨 원인이 다른 질환에 있지는 않은지 정확한 진단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는 혈액 검사나 뇌 MRI 등의 검사결과 보다도 숙련된 의료진의 병력 청취와 신경학적 검진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가 다반수다.

마지막으로 치매의 원인이 알츠하이머병인지 정확히 확인해야 할 때에는 최신 검사 장비가 도움된다.

일반적으로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는 그 크기가 줄어들기 때문에 뇌 MRI 검사를 하면 특징적인 소견을 발견할 수 있고, 진단의 정확성을 높여줄 수 있다.

다만 10~20%의 일부 환자에서는 뇌 위축이 발견되지 않는다. 이때는 아밀로이드 PET 검사를 통해 베타-아밀로이드(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가 뇌에 축적돼 있는지 확인하면 더 정확하게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할 수 있다.

◇ 아직 예방약 없어…규칙적인 운동이 중요

치매에 대한 걱정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치매 예방에 좋은 약이나 뇌 영양제가 있지 않을까 궁금해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해 치매의 원인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확실한 약은 없다.

여기서 치매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것을 꼽는다면 규칙적인 운동이다. 본인의 신체 상태를 고려하면서 무리하지 않는 수준으로 유산소운동과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면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아울러 술을 과하게 마시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뇌세포가 파괴돼 뇌는 치매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그 때문에 음주량은 한 번에 한두 잔을 넘게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이러한 규칙적인 운동과 절주를 위한 노력은 미룰 것도 없이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 젊어서부터 실천하면 더욱 좋고, 이미 노년기에 접어들었더라도 더 이상 지체할 거 없이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해야 치매 극복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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