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모금] 노숙자부터 대통령까지..15년간 길에서 만난 사람들

서믿음 입력 2022. 9. 30.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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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어르신들은 저희가 왕진을 가면 처음에 커피를 내놓지 않으세요. 진료를 마치고 일어서려 할 때 커피 한 잔을 주시죠."그러니까 그가 조금이라도 더 머물기를 바라는 마음에 떠나기 직전에야 커피를 내놓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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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KBS ‘다큐멘터리 3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다큐멘터리 디렉터로 일해 온 저자가 길 위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에게 배운 삶의 의미와 단단한 인생의 태도들을 정리한 책이다. 노숙자부터 대통령까지 15년 넘게 카메라를 들고 국내외 곳곳을 누비면서 만난 수많은 사람 중 후회 없는 인생을 원하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을 고르고 골라 이 책에 담았다. 단단한 삶을 살기 위해 어떤 삶의 태도를 지녀야 좋을지, 결국 우리를 살아가게 만드는 힘은 무엇인지, 나와 타인, 내 인생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나이 들고 싶은지를 소개한다.

방송이 나가고 나서 시청자로부터 암 환자를 응원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그때 나는 배웠다. 일을 잘하기 위해서 사람을 이용하거나 괴롭히지 않고 사람을 배려하면서도 충분히 좋은 방송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그러니 아무리 일로 만난 사이라 할지라도 일을 잘하고 싶다는 욕심에 사람을 수단으로 대하면 안 된다. 일도 결국 사람이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일보다 사람을 앞에 두어야 하는 이유다.

-‘어떤 순간에도 사람을 수단으로 대하지 말 것’ 중에서

“죽음이 어떤 의미로 느껴져요?”

“이 세상 일을 다한 거요. 자기가 할 일을 다한 거요.”

“할아버지는 그 ‘할 몫’을 다하고 떠나셨을까요?”

“네, 충분히 다하셨어요.”

사실, 큰 기대 없이 건넨 질문이었는데 아이의 말을 듣자 울컥 눈물이 올라왔다. 한 문장이었지만 명확히 삶의 의미를 관통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나는 죽을 때 내 할 몫을 다하고 떠날 수 있을까. 누군가가 나에게 할 일을 다하고 갔다고 해 줄 수 있을까.

-‘아이들에게 배운 죽음의 의미’ 중에서

어르신들은 외로워도 외롭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르신들이 얼마나 외로운지를 느끼는 순간이 있다고 했다.

“어르신들은 저희가 왕진을 가면 처음에 커피를 내놓지 않으세요. 진료를 마치고 일어서려 할 때 커피 한 잔을 주시죠.”

그러니까 그가 조금이라도 더 머물기를 바라는 마음에 떠나기 직전에야 커피를 내놓는다는 것이다. 그러면 커피를 다 마실 동안 좀 더 같이 있을 수 있을 테니까. 그는 모른 척 자리에 앉아 어르신이 내어 준 커피를 마시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눈다.

-‘할머니가 의사에게 떠나기 직전에 커피를 주는 이유’ 중에서

참 괜찮은 태도 | 박지현 지음 | 메이븐 | 312쪽 | 1만68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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