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S 사태' 삼성 노태문 국감 소환..'세탁기' 질문도 받는다

오현주 기자 2022. 9. 30.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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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사장)이 다음 달 7일 열리는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채택된 가운데, 국회가 '이슈몰이'를 위해 기업인을 국감에 소환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따르면,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에 대한 공정위 국감 증인 신청 사유는 총 세 가지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 부장은 '삼성 스마트폰과 세탁기 불량조치 과정'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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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무위, MX사업부장 내달 공정위 국감 소환
GOS 질의 예상.."증인신청 사유에 '세탁기' 황당"
노태문 삼성전자 MX(Mobile eXperience) 사업부장(사장)이 지난 8월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2' 후 기자 간담회에서 향후 목표를 발표하고 있다. 노태문 사장은 오는 2025년까지 갤럭시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폴더블(화면이 접히는) 폰으로 채우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제공) 2022.8.11/뉴스1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갤럭시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사장)이 다음 달 7일 열리는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채택된 가운데, 국회가 '이슈몰이'를 위해 기업인을 국감에 소환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인 신청 사유에 반도체·세탁기 파손 등 MX 사업부와 무관한 이슈도 포함되면서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따르면,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에 대한 공정위 국감 증인 신청 사유는 총 세 가지다. △GOS 사태 등 공정거래법 위반 △반도체 수율(생산품 대비 정상품 비율) 허위 조작 △세탁기 파손 등 소비자 피해 무상수리로 구성됐다.

◇노태문 MX사업부장, 내달 국감 증인채택…"증인신청 사유에 '반도체·세탁기' 황당"

여기서 MX 사업부와 관련된 것은 'GOS 사태'가 유일하다. 'GOS 사태'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2'가 출시되자마자 불거진 것인데, 올해 상반기 MX 사업부의 가장 큰 이슈였다.

소비자들이 지난 3월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에 삼성전자를 신고했고, 심지어 사용자 1800여 명은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GOS는 고성능 연산이 필요한 게임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하면 나오는 과열을 막고자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 반도체(GPU) △해상도 △화면 밝기 등 성능을 강제로 낮추는 기능이다.

지난 2016년 갤럭시S7 출시때부터 적용된 것이지만, 그동안 사용자들은 유료앱 설치로 GOS를 비활성화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운영체제(OS)가 안드로이드12 기반 '원UI(유저인터페이스) 4.1'로 업데이트 되면서, 갤럭시S22에서는 편법이 통하지 않아 불만이 거세졌다.

삼성전자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2022.2.2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로 사용자들이 GOS 기능을 조절해 쓸 수 있도록 '선택권'을 줬지만 소송으로 이어졌다. 심지어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사회 의장)도 제53기 주주총회에서 공식 사과를 했다.

이러한 점에서 재계는 노태문 사장이 GOS 사태와 관련해 국감에 등장하는 것은 수긍하는 분위기다.

다만 '반도체 수율 문제'와 '세탁기 문제'로 노태문 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한 것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정무위가 한종희 부회장을 공정위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지 못해 노태문 사장을 명단에 올린 결과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국회가 삼성전자 사업부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 없이 유명 기업인을 국감에 불렀다는 지적이 크다. MX 사업부는 반도체·세탁기가 아닌 스마트폰·태블릿PC 같은 모바일 기기를 담당하는 곳이다.

◇노 사장, 지난해 국감서 '반도체 질문' 받기도…"보여주기식 국감" 지적

노태문 사장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노 사장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산자위) 국감에 출석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의원들로부터 "미국이 반도체 영업 핵심 기술을 요구하는데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 같은 반도체 관련 질문을 받기도 했다.

노 사장은 "그쪽 분야는 제가 담당을 안 해서 모릅니다"라고 답변했고, 일부 의원은 "어떻게 사장이 그것도 모르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그는 "삼성전자에는 여러 사업 분야가 있고, 각각 대표가 있기 때문에 저는 알 수 없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인을 증인으로 불러 질문을 하는 모습을 만들면서, 국회가 (기업들의 주요) 현안을 파악하고 있고 (기업인을) 혼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사업부와 무관한 이슈로 국감의 부름을 받는 인물은 노태문 사장만이 아니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 부장은 '삼성 스마트폰과 세탁기 불량조치 과정'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세탁기와 달리 스마트폰은 생활가전사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분야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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