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장이 꿈' 충청도 소년, 서울시 최연소 '18세 공무원' 됐다

박동해 기자 2022. 9. 3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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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사는 사람들은 서울에 대한 로망이 있잖아요."

2022년 제2회 서울특별시 지방공무원 임용시험에서 최연소 9급 합격자인 박준서군(18)은 서울에서 일을 하고 싶었던 이유를 묻자 다소 천진하게 답했다.

'처음으로 공무원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 언제냐'는 질문에 박군은 "제가 좀 시골에 살다 보니까. 저희 동네에는 면사무소가 있거든요. 면사무소 직원분들 일하시는 거 보면서 처음에는 면사무소 면장이 돼야겠다고 생각했죠"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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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ZOOM人] 충북 황간고 3학년 박준서군..전교생 64명
"어려서부터 공직 희망"..'대학 미진학' 주변 시선 부담도
만 18세의 나이에 서울시 9급 공무원에 합격한 박준서군(본인 제공)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시골에 사는 사람들은 서울에 대한 로망이 있잖아요."

2022년 제2회 서울특별시 지방공무원 임용시험에서 최연소 9급 합격자인 박준서군(18)은 서울에서 일을 하고 싶었던 이유를 묻자 다소 천진하게 답했다.

전교생 64명, 1학년부터 3학년까지 학년별 각 1개 학급만 있는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 황간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박군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박군은 요즘 주변의 축하 연락에 정신이 없다고 했다.

28일 뉴스1과 통화에서 박군은 남들보다 빨리 진로를 정한 이유에 대해 고등학교에 진학 후 자신을 돌아보고 현실적인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제가 성적이 엄청 좋고 그런 애는 아니거든요. 그래서 제 능력을 잘 사용하는 쪽으로 가는 게 낫지 않을까 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박군은 어려서부터 공직에 대한 꿈이 있었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공무원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 언제냐'는 질문에 박군은 "제가 좀 시골에 살다 보니까. 저희 동네에는 면사무소가 있거든요. 면사무소 직원분들 일하시는 거 보면서 처음에는 면사무소 면장이 돼야겠다고 생각했죠"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학교를 다니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학교 수업과 공무원 시험 준비를 병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학교 교사들 중에는 박군의 사정을 이해하고 편의를 봐주는 선생님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교사도 있었다.

공부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박군은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대학을 진학하지 않는 진로를 택한 것에 대한 주변의 시선이 가장 부담스러웠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제게 보내는 낯선 감정들을 극복하는 것이 제일 어려웠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본격적으로 시험 준비를 시작한 박군은 올해 6월까지 11개월 동안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공부해 시험에 합격하게 됐다. 박군은 재학 중에 공무원 연수 교육을 듣고 졸업과 동시에 상경해 공무원 생활을 시작할 예정이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박군은 제일 먼저 영어 공부와 운전면허를 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방호직군과 관련된 경비지도사 자격증 시험에도 도전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22년 제2회 서울시 지방공무원 임용시험에서는 모두 2993명이 최종 합격했다. 이 중 9급은 2968명이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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