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주먹자랑만 했었소"..김정은 격려로 환골탈태한 '범법자' 청년들

양은하 기자 2022. 9.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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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20살이 훨씬 넘도록 주먹 자랑만 하면서 살아왔소. 우리 부모는 언제 한번 머리를 들고 살지 못했지."

북한이 지난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격려로 새 출발한 '뒤떨어졌던 청년들' 9명에 대한 소식을 1년여 만에 전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해 청년절(8월28일)을 맞아 이들과 직접 만나 "인생의 새 출발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대견하게 여긴다"며 격려하고 앞날을 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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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1년 전 험지로 새 출발했던 청년 9인 재조명
당원 입당까지.."당 포용으로 교양 성공" 선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2021년 8월30일 어렵고 힘든 부문에 탄원 진출해 새 출발한 청년들을 만나 격려하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당시 신문은 '뒤떨어졌던 청년들'이라고 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사실 난 20살이 훨씬 넘도록 주먹 자랑만 하면서 살아왔소. 우리 부모는 언제 한번 머리를 들고 살지 못했지."

북한이 지난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격려로 새 출발한 '뒤떨어졌던 청년들' 9명에 대한 소식을 1년여 만에 전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당의 품에서 우리 청년들은 이렇게 자라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어느덧 1년이 흘렀다"며 이들의 근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북한이 '뒤떨어졌던 청년들'이라고 부르는 이들은 북한에서 범법 행위로 법적 처벌을 받은 이력이 있는 청년들로 지난해 탄광, 건설장 등 어렵고 힘든 험지로 자원해 새 출발 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해 청년절(8월28일)을 맞아 이들과 직접 만나 "인생의 새 출발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대견하게 여긴다"며 격려하고 앞날을 축복했다. 북한 주민들에게 '가보'인 기념사진까지 함께 촬영했다.

당시 이는 죄를 지은 청년까지도 포용하는 김 총비서의 청년 중시 사상을 부각하는 일화로 이해됐다.

1년이 지나 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제 몫을 하는 등 나름 '환골탈태'한 듯한 모습으로 신문에 등장했다.

신문은 "정든 집과 혈육의 품을 지나 제일 어렵고 힘든 초소에서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아야 할 청년들에게 탄원의 첫해는 실로 헐치(쉽지) 않았다"라고 언급했다.

라진상하수도사업소 무창농축산물생산분사업소 청년분조에서 일하는 김광명은 "조직 생활과 어려운 일에 습관되지 않아 주저앉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라고 했다.

다른 청년들도 제각기 "잠도 그리웠고 집에도 가고 싶었다", "헐치 않았다. 걱정도 많았고 고충도 컸다"라고 토로했다고 한다.

마음이 나약해질 때마다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김 총비서와의 기념사진이었다고 했다.

무산광산련합기업소 로천분광산의 오충현은 "사람들 앞에 머리를 들고 살아보는 것이 제일 큰 소원이었다"며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영광의 자리에 세워주신 총비서 동지의 믿음이 너무도 크고 고마워서 눈물로 베갯잇을 적셨다"라고 말했다.

평생 '주먹 자랑'만 했다는 전천탄광의 김광석도 지난날을 반성하며 "총비서 동지의 품에 안겨 기념사진까지 찍을 줄 어찌 알았겠나. 처음으로 집 대문을 떳떳이 열고 들어섰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짧은 1년이었지만 각별한 노력으로 남들과 다른 성과를 낸 이도 있다. 김광석은 '전천탄광 리수복청년돌격대 분대장'이자 '초급단체위원장'이 됐다.

오충현은 "낮에는 일터에서 굴착기의 운전법을 익혔고 저녁이면 일하면서 배웠다"며 "처음엔 굴착기를 두려워했지만 이제는 기술혁신을 위한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라고 자랑했다.

개천지구탄광연합기업소 조양탄광 김광철청년돌격대의 최충성은 올해 태양절(4월15일)을 맞아 노동당에 입당했다. 북한에서 입당은 출세의 기본이자 영예이기 때문에 조건도 상당히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낳아준 부모조차 멀리했던 나에게 베풀어진 위대한 어버이의 사랑과 정이 너무도 고마워 입당 청원서를 눈물로 적셨다"며 "마지막까지 당의 충직한 아들로 살겠다"라고 다짐했다.

북한이 이처럼 새 출발 한 이들의 탄원 첫해 여정을 상세하게 조명한 것은 한때 잘못을 한 청년들도 당이 포용하면 얼마든지 새 사람으로 교양될 수 있다는 것을 선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신문은 이들의 사연을 전하며 "위대한 어버이 품에서 다시 태어났다"며 "인생의 새 출발을 한 그들이 변함없이, 굽힘 없이 살도록 떠밀어준 힘은 바로 동무들이 가는 길에 언제나 함께 있을 것이라고 한 총비서 동지의 하늘 같은 믿음이었다"라고 강조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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