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축구 '영원한 캡틴박' 박지성, 그가 뽑은 現 대표팀 제2의 박지성은?

김성수 기자 2022. 9.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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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수많은 영광의 순간을 만들어냈던 전설인 '캡틴박' 박지성(41)이 현재 대표팀에서 자신과 가장 비슷한 유형의 선수를 꼽은 것은 물론 두 달 뒤로 다가온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다양한 전망을 내놓았다.

​ⓒ유튜브 채널 이거해조 원희형

28일 유튜브 채널 '이거해조 원희형'에 올라온 영상에는 박지성이 출연해 조원희와 함께 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눴다. 대표팀에서 4강 신화, 첫 원정 16강을 이끌고 주장직을 역임하기도 했던 '두 개의 심장' 박지성이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박지성과 위건 애슬래틱에서 뛰었던 조원희는 영국 생활을 할 당시 자주 어울렸던 추억을 소환했다. 조원희는 "지성이 형 집 문이 열리는 데까지 정말 오래 걸렸다. 집도 굉장히 넓었다"며 장난스럽게 회상했다.

박지성은 EPL과 다른 리그의 차이에 대해 "가장 큰 차이점은 공수 전환이었다. 네덜란드에서는 미칠 정도는 아니었는데 잉글랜드에 처음 와서 적응할 때까지는 '와, 이 정도로 왔다 갔다 한다고?' 소리가 나왔다"고 전했다.

가장 기대되는 대표팀 후배로 스페인 라리가 마요르카에서 뛰고 있는 이강인을 꼽은 박지성이다. 이강인은 리그 초반 도움 1위를 달리며 1년 반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지만 코스타리카, 카메룬과 펼친 9월 A매치 두 경기에서 단 한 번도 기회를 받지 못하고 아쉬움을 삼킨 바 있다.

박지성은 "한국에서 스피드가 그리 빠르지 않고 체격이 그렇게 크지 않은 선수가 성공하는 것은 극히 드문 경우다. 강인이가 그런 경우도 충분히 유럽에서 통한다는 걸 증명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래야 한국에서 좀 더 다양한 선수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 이거해조 원희형

이어 K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강원FC의 '신성' 양현준에 대해서는 "(이)영표 형이 강원 대표이사로 있어 통화를 자주 한다. 우스갯소리로 유럽에 보내라고 했다.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표팀서 경기를 나가지 못하더라도 카타르 월드컵에 간다면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조원희가 2006 독일 월드컵에서 경기에 뛰지는 못했어도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던 점에 박지성은 "월드컵에서 원희 같은 선수가 필요하다. 모든 선수가 경기를 똑같이 뛸 수 있는 상황은 안 만들어진다. 그렇다면 감독은 어떤 선수가 팀에 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가도 고려해야 한다. 26명을 모두 실력 순으로 뽑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물론 팬들 입장에서는 선수의 평소 성격이나 행동을 잘 모르기 때문에 의아해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조원희는 이어 "그렇다면 현재 대표팀에서 제2의 박지성은 누구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박지성은 "가장 비슷한 선수는 (황)희찬이가 아닐까 싶다. 많이 뛰면서 팀에 에너지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한국의 카타르 월드컵 상대에 대해서도 언급한 박지성이다. 그는 2차전 상대인 가나에 "2006 독일 월드컵 전에 가나에 1-3으로 패했었다. 지금도 한국이 확실히 우위에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아프리카 팀들이 조직적으로 강하다고는 얘기할 수 없다. 경기력의 기복이 심하고 팀으로서 뭉치는 힘이 약하기에 이를 공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얘기했다.

이어 첫 경기 상대 우루과이에는 "가장 무서운 건 좋은 스트라이커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다윈 누녜스가 소속팀 리버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월드컵까지 이어지면 좋겠다. 첫 경기는 너무나 중요하다. 이걸 이기면 이후 두 경기는 부담을 조금은 덜 수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3차전 상대 포르투갈에는 "어려운 팀이기는 하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매우 좋다. 결국 2018년에 독일을 꺾었을 때처럼 분위기를 어떻게 타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유튜브 채널 이거해조 원희형

대표팀의 수장인 파울루 벤투 감독이 빌드업 축구를 고집하는 부분에 박지성은 "아마 자기 스타일을 버릴 수는 없을 것이다. 빌드업 축구는 벤투 축구의 핵심이다. 유럽의 감독들에게 있어 축구 철학은 자신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빌드업 축구를 하지 말라고 하는 건 감독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과 같은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지금의 축구 스타일을 강팀과 마주했을 때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는 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의견을 드러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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