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폭락에도 美 연준 '매 발톱'.."정책 전환 없어"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장가희 기자 2022. 9.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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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현상에 세계 경제가 휘청이고, 영국은 '파운드 쇼크'를 부른 대규모 감세 정책 철회를 거부하면서 글로벌 침체 우려가 시장을 뒤덮고 있죠.

하지만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연준 인사들의 입장은 그 어느 때보다 강경합니다.

올해 FOMC 투표권을 가진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 중단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연준이 지난 3월부터 기준금리를 300bp나 인상했음에도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높다며 기준금리가 4%를 넘어서고 그 수준에 머물기를 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연준 내 대표적 매파로 불리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강경한 기조를 보였는데요.

"이제야 시장이 연준의 메시지를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준은 치솟는 물가를 잡으려면 수요나 고용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해왔죠.

불러드 총재는 물가가 조금 떨어진다고 이를 과도하게 해석해선 안 된다고도 언급했는데요.

물가가 정점을 찍고 다소 둔화한다 하더라도 연준의 정책 전환, 즉 '피봇'을 기대해선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특히나 밤사이 나온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월가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미 연준의 긴축에도 미 노동시장이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줬는데요.

추가 긴축을 향한 연준의 행보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투자 심리는 더 얼어붙었고요.

월가에서는 연준이 억지로 정책을 전환하기 전까진 주식 매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특히 시총 1위 애플과 테슬라 등 대형주들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효과를 완전히 평가하기도 전에 자이언트스텝을 연이어 밟으면서 필요 이상의 경기 후퇴를 불러올 수 있다고 봤고, UBS도 이미 취한 조치가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있는지 확인할 틈을 주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유로존과 영국 경제는 이미 침체에 빠졌고, 미국엔 불황이 임박했다고 진단했는데요.

실물경제를 외면한 연준의 과속 긴축과 IMF의 경고도 무시한 영국의 감세안이 전 세계에 얼마나 큰 타격을 줄지, 시장의 우려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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