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유저라면 스위치가 좋을 것 '가테'

홍수민 객원기자 2022. 9. 30.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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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테일즈 본연의 재미 확실..기존 유저에겐 메리트 부족

- 가디언 테일즈 오픈 트레일러

도트 감성의 모바일 RPG로 화제를 모았던 콩스튜디오의 대표작 '가디언 테일즈'가 10월 4일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가디언 테일즈는 출시 당시 콘솔 패키지 게임 못지 않은 어드벤처 요소와 탄탄한 스토리, 특유의 레트로풍 2D 그래픽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도 호평을 받은 바 있죠. 지난해 9월 기준 글로벌 누적 매출 2억1600만 달러(약 2500억 원)를 올렸습니다.

아마 이 게임을 플레이한 기사님이라면 한 번쯤은 모바일보다는 콘솔 플랫폼이 잘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해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전투뿐만 아니라 스테이지의 퍼즐 요소 또한 가디언 테일즈의 중요한 특징인데요. 가상 패드 조작의 불편함과 모바일 기기 특유의 좁은 화면이 아쉬운 적이 많았거든요.

가디언 테일즈 스위치 버전이 많은 분들의 기대와 관심을 받은 것도 이런 연유였을 겁니다. 개발사 콩스튜디오는 스위치 버전의 출시와 관련해 "국적, 언어, 연령, 디바이스의 경계 없이 전세계 플레이어에게 더 큰 재미와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습니다. '세상의 모든 재미'라는 가디언 테일즈의 모토와도 썩 잘 어울리는 말이죠.

과연 가디언 테일즈 스위치 버전은 위풍당당하게 내놓은 출사표만큼 플레이어에게 재미있고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줄 수 있을까요. 개발사에서 사전 체험 버전을 제공받아 게임을 체험해봤습니다. 

 

■ 같은 게임이지만 훨씬 쾌적하게

- 확실히 넓은 시야와 편안한 조작감을 제공한다
- 제공되는 콘텐츠는 모바일과 동일하다

가디언 테일즈 스위치 버전은 이미 개발사가 언급했듯 기존 출시된 모바일 버전과 콘텐츠적 차이가 없습니다. 현재 모바일 버전에서 공개된 '월드 7'까지의 내용이 특별한 변경 없이 담겨 있고, 단편집과 미궁, 궤도 엘리베이터, PVP 컨텐츠인 콜로세움, 길드 레이드 등 부가적인 콘텐츠 또한 마찬가지로 동일하죠. 따라서 테스트 플레이 리뷰에서는 콘텐츠적 요소보다는 스위치 플랫폼에서의 플레이 경험에 집중해볼까 합니다.

확실히 디스플레이 화면이 커진 만큼 시야가 크게 개선됐습니다. 스위치 기본 디스플레이도 모바일 기기에 비해서는 확실히 넓은 편이고, 모니터나 TV 등 대형 화면에 연결했을 때 쾌적함이 남달랐어요. 대형 화면에서만 볼 수 있는 세련된 도트 그래픽 디테일도 매력적이었습니다.

넓어진 화면과 더불어 모바일 버전에서 단점으로 지적받던 조작감도 대폭 개선되었습니다. 긴 플레이 타임과 수동 조작을 요구하는 전투 및 퍼즐 요소는 분명 가디언 테일즈 특유의 장점이기도 했지만, 모바일 기기의 작은 화면과 불편한 그립감은 플레이어의 피로감을 높일 수밖에 없습니다. 

눈의 피로는 물론이고, 실제로 모바일 버전을 플레이할 때 종종 엄지 손가락과 손목의 통증을 느끼곤 했거든요. 스위치 버전에서는 장시간의 플레이에도 모바일 버전에 비해 피로도가 확연히 줄어든 것을 체감했습니다.

조이콘 특유의 쫀득한 조작감도 좋았고, 가상 패드에서 종종 일어났던 조작 미스도 확연히 줄었습니다. 물리 버튼 조작이니 당연한 얘기겠지만요. 퍼즐 요소가 강점인 만큼 터치 미스라는 불쾌한 경험이 줄어든 것은 명확한 개선이라 평가할 만합니다.

 

■ 없어지고 나서야 체감한 터치의 존재감

- 터치 없이 조이콘으로만 조작하니 피로감이 상당했다
- 홈 화면에서도 단축키는 턱없이 부족하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닌텐도 스위치도 모바일과 마찬가지로 터치가 가능한 플랫폼인데, 가디언 테일즈 스위치 버전은 디스플레이 터치 기능을 지원하지 않더라고요. 터치 기능은 다른 콘솔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닌텐도 스위치만의 강점이라서 당연히 지원하리라 믿었기에 의외였습니다.

모바일 버전에선 터치 몇 번으로 뚝딱 해결되는 조작도 조이콘 조작만 지원하기에 한참동안 커서를 이동해야 합니다. 개발사도 플레이어의 불편함을 인지했는지 몇몇 기능에 단축 버튼을 달아두는 등 신경을 쓰긴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커서를 이동하는 시간이 지루했어요. 커서 움직임을 위해 조이콘을 꾹 누르며 기다리는 동안 기분 좋게 게임에 집중하던 몰입감이 와장창 깨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손가락의 피로감도 심했고요. 스테이지 플레이에서의 쾌적함과 홈 화면 조작의 불편함을 등가교환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온라인으로 서비스되는 게임인데 스위치 특유의 휴대용 플레이를 지원하지 않는 것도 아쉬웠습니다. 모바일 기기는 무선 인터넷이 지원되지 않는 곳에서도 통신사의 무선 네트워크로 플레이할 수 있지만 스위치는 아니니까요.

 

■ 맛있긴 한데 날 위한 음식은 아니었네

- 이제 와서 굳이 2회차 경력직 뉴비가 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가디언 테일즈 스위치 버전은 모바일 버전과 동일하게 프리 투 플레이로 서비스됩니다. 개발사는 간담회를 통해 "모바일 버전보다 이용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패키지 등 상품을 더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테스트 플레이 결과를 총평하겠습니다. 원작과 동일하니 가디언 테일즈의 매력적인 도트 감성과 재미를 느낄 수 있었고 스위치 플랫폼의 강점도 살렸지만, 기존 기사님들이 넘어갈 정도의 메리트는 없었어요.

모바일과 스위치의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지 않는데다가 실제 콘텐츠에서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미 모바일 버전으로 즐긴 유저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쌓아왔던 기반을 버리고 넘어갈 정도로 매력적인 건 아닙니다.

무엇보다 캐릭터와 무기를 처음부터 다시 뽑아야 하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어요. 모바일 버전에서 가장 먼저 픽업으로 등장했던 '티니아'와 '샤릉가'를 스위치 버전으로 뽑아보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지만 정식 버전에서 이걸 다시 할 생각하니 어지러웠죠.

전제척으로 기존 국내 유저보다는 신규 글로벌 유저의 니즈에 맞췄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실제로 개발사도 "국내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장시간 게임 플레이를 하는 것이 익숙하지만 해외 이용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고요.

가디언 테일즈라는 게임을 이제 막 알게 됐거나 기존 서비스 기간 동안 쌓였던 진입 장벽에 플레이를 망설이셨던 뉴비 기사님이라면 이번 기회에 스위치 버전으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presstoc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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