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유재하, 그리고 태백

이수영 2022. 9. 30. 05: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처음 느낀 그대 눈빛은 혼자만의 오해였던가요/ 해맑은 미소로 나를 바보로 만들었소 우리 이대로 영원히 헤어지지 않으리/ 나 오직 그대만을 사랑하기 때문에' 가수 고 유재하가 1987년 남긴 앨범 '사랑하기 때문에'는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서 2018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 가요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태백시와 지역 문화계는 가수 탄생 60주년인 올해 유재하 거리 조성과 음악제, 사진전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처음 느낀 그대 눈빛은 혼자만의 오해였던가요/ 해맑은 미소로 나를 바보로 만들었소… 우리 이대로 영원히 헤어지지 않으리/ 나 오직 그대만을 사랑하기 때문에’ 가수 고 유재하가 1987년 남긴 앨범 ‘사랑하기 때문에’는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서 2018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 가요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적 발라드 음악의 시작을 알렸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서정적이고 수준 높은 곡으로 인정받는다. 이 때문에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후배 가수들에 의해 반복해 불리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가수가 순수음악을 전공해 곡의 멜로디도 클래식하다. 한양대학교 재학 시절 과제로 제출하기 위해 작곡한 곡을 보고 교수가 “아무리 급해도 모차르트를 베껴 오면 어떻게 하냐”고 혼을 냈다는 일화가 있다고 한다. 그의 남다른 음악적 재능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생애 단 한 장의 앨범을 발표했던 그해, 유재하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그의 노래는 아직도 많은 팬의 가슴 속에 살아 있다.

음악 천재 유재하의 예술을 기리기 위한 사업이 고향인 태백에서 펼쳐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태백시와 지역 문화계는 가수 탄생 60주년인 올해 유재하 거리 조성과 음악제, 사진전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유재하와 함께하는 대중음악 아카이빙 클러스터 조성’은 유재하 작업실을 중심 테마로 음반 아카이브 박물관과 LP 견학관, 음악 아카데미, 음반 숍, 펍(Pub) 등을 갖춘 대중음악 전용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내년에 본 사업에 착수해 2027년 준공할 계획이다. 시는 한강·낙동강 발원지인 태백이 한국 대중음악의 새로운 성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태백시는 인구가 3만명대로 감소해 공동화 현상이 날로 악화하고 있다. 탄광 산업이 전성기를 맞았던 지난 1987년 당시 12만명이 넘는 인구를 자랑했지만, 석탄 산업의 쇠퇴로 지금은 소멸 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람들이 떠나간 도시 태백이, 유재하의 아름다운 노래 선율이 흐르는 발라드의 고장으로 생기를 되찾기 기대해본다.

이수영 논설위원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