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유통·관광 한번에… 제2 노량진 수산시장 만들겠다”

통영/김준호 기자 2022. 9. 30.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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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천영기 통영시장
“요트 정박할 마리나 시설 조성
570개 섬 관광객 100만명 유치
해상풍력단지 건설은 신중해야”
천영기 통영시장. /통영시

경남 통영시는 굴, 멍게, 장어 등 풍부한 수산 자원으로 ‘대한민국 수산 1번지’라 불린다. 하지만 최근 고유가와 수산 자원 고갈에 따른 어획량 감소, 열악한 위판·유통시설, 소비·유통 트렌드의 변화 등으로 지역 주력 산업인 수산업에 위기가 닥쳤다.

초선인 천영기(60) 통영시장은 지난 2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위판·유통·마케팅·관광 기능까지 더한 ‘제2의 노량진 수산시장’으로 통영 수산업 미래를 재설계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수산업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는데.

“코로나 유행 이후 수산물 유통구조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속히 바뀌고 있다. 소비자들은 생산·가공·유통 등 전 단계에 걸쳐 높은 수준의 위생과 안전성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소비 트렌드도 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 수산업 현장은 이 같은 변화와 소비자 요구에 대응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극복 방안으로 ‘제2의 노량진수산시장 조성’을 꼽았다.

“먹을거리는 물론 볼거리·즐길 거리로 가득한 현대식 수산물유통센터를 2030년까지 조성해 통영 수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 청정 위판장, 통합 물류관리 시스템, 최첨단 유통센터, 체험 관광형 도·소매 수산시장 등을 갖추게 된다. 도심 중앙에 위치한 봉평동 수리조선소를 이전시키고, 이곳 공유수면 10만㎡를 매립해 조성할 계획이다. 조선소 주변 소음·분진 등의 민원을 해결하면서 도심 공간 재정비를 통한 지역 균형 발전도 기대된다. 국비 등 2000억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금 어장 욕지도 주변에 추진 중인 해상풍력발전단지에 대한 입장은.

“지역 주민과 수산인들이 반대하면 통영시장으로서도 반대다. 해상풍력을 추진하는 쪽에서 주민 동의·지지를 받아야 진행할 수 있는 문제다. 우리 시는 중앙정부와 경남도의 정책 방향, 사업의 실질적인 이해당사자인 지역 주민과 어민, 송·변전 설비 주변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민관협의회 등으로 해상풍력에 대응해 나가겠다.”

-섬 관광객 100만 시대를 열겠다 했는데.

“통영엔 전국에서 둘째로 많은 570개의 섬이 있다. 통영의 숨은 관광 자원이다. 현재 도서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7개 항에 레저 선박이 임시 계류할 수 있는 역(驛)마리나를 조성 중이다. 역마리나는 어업과 해양레저 활동이 공존하는 소규모 마리나 시설이다. 역마리나 시설을 중심으로 여러 섬 지역을 잇는 요트 관광 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연륙 보도교 건설도 추진한다.” /통영=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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