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버텨낸 목회자 5500명 위로 “서로에게 다시 일어설 용기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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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구분않고 교회 3700곳 초대
서울 사랑의교회서 이틀간 개최
“코로나 팬데믹의 강을 건너며 많은 교회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주일학교 문 닫는 곳도 늘었고요. 저희도 어려움이 있지만 서울의 대형 교회로서 빚진 자의 심정으로 어려운 교회를 위로하고 하나 되자는 뜻으로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지난 26~27일 전국 3700여 교회, 목사·부인·전도사 5596명이 참여한 ‘한국 교회 섬김의 날’ 행사를 개최한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는 28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섬김의 날’은 최근 한국 개신교계에선 이례적 행사였다. 동병상련(同病相憐)하는 일종의 ‘치유와 위로 잔치’였고, 절망의 문턱에서 몸과 마음을 다시 추슬러 일어서는 자리였다.
참가 대상은 교단과 지역 구분 없이 모집했는데 신청이 쇄도해 예정 인원 5000명을 훌쩍 넘겼다. 이 교회 교인들은 고향 교회 목회자 2000여 명을 초청했고, 백령도·흑산도·울릉도·거문도·비금도 등 섬에서도 참가자가 줄을 이었다. 대형 행사에 흔한 ‘노 쇼’는 없었다.
오정현 목사는 행사를 준비하며 ‘따뜻함’ ‘겸손’ ‘감동’을 교인들에게 당부했다. 8월 말부터 매일 새벽 강단 기도회를 열며 정성을 모아온 교인들은 먼 지역에서 온 참가자를 위해 자발적으로 집을 숙소로 내주고 인근 숙박 업소 숙박비를 부담했다. 교회는 참가자들에게 인근 음식점 39곳과 연계해 26일 저녁과 27일 점심 식사를 제공하고 도시락을 대접했다.
주제는 ‘회복을 넘어 부흥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교회의 회복과 부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오정현 목사를 비롯해 미국 새들백교회 릭 워런 목사, 마이클 리브스 영국 유니언신학교 총장, 그리고 만 95세의 박희천 내수동교회 원로목사 등이 강사로 나섰다. 참가자들은 강의를 듣고 문화 공연을 관람했으며 이 교회의 제자 훈련, 목회자 모임, 평신도 지도자 모임을 참관했다. 또 ‘40일 캠페인 묵상집’ ‘주말 성경 공부 교재’ 등 교재도 제공받았다. 행사 후에는 승합차 4대와 노트북 컴퓨터 300대 등 목회에 필요한 물품도 선물받았다.
참가자들은 따뜻한 환대와 ‘한국 교회는 하나’라는 정신에 마음이 움직인 모습이었다. 교인 10~30명 규모의 작은 교회를 개척해서 이끌던 목회자들은 행사 후 “’우리는 하나다’라는 말씀이 진심으로 다가왔다” “농촌 목회 20년째, 지치고 탈진한 저를 회복시켜주었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면서 ‘안 될 것’이라고 자포자기하고 있었는데 용기와 희망을 얻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대형 교회에 대한 선입견이 바뀌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오 목사는 “한국 현대사는 교회가 회복될 때 우리 민족도 회복된 역사였다”며 “한국 교회의 ‘모판’인 농어촌 교회와 개척 교회 목회자들이 ‘엎어지기 직전이지만 낙심하지 않는 용기, 다시 시작할 희망을 얻게 됐다’고 말씀해주셔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랑의교회는 ‘섬김의 날’ 행사를 매년 개최할 계획이며 교인들과 작은 교회가 일대일로 결연해 지원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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