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승무원도 원하면 치마 유니폼" 파격 내건 항공사 정체

김다영 입력 2022. 9. 30. 00:27 수정 2022. 9. 3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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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항공사 버진애틀랜틱의 유니폼. 사진 CNN 캡처


글로벌 대형 항공사 최초로 승무원들의 문신 공개를 허용했던 영국의 '버진애틀랜틱'이 직원의 성별과 관계없이 원하는 유니폼을 입을 수 있도록 해 주목을 받고 있다고 CNN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자라도 원한다면 치마를 입고 일할 수 있고, 여자 승무원도 바지를 입을 수 있다는 의미다.

보도에 따르면, 버진애틀랜틱은 조종사, 객실 승무원을 포함한 모든 직원이 '자신을 가장 잘 나타내는' 유니폼을 선택해서 착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전까지 버진애틀랜틱은 유명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제작한 두 가지 색의 유니폼 중 여성 승무원은 빨간색, 남성 승무원은 버건디색만을 입어야 했다. 하지만 이제 치마와 바지 등 유니폼을 모두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사진 버진애틀랜틱

또한 사측은 직원들이 자신이 원하는 성별로 불릴 수 있도록 성별 대명사가 적힌 배지(휘장)도 제공한다. 남성 직원이 원할 경우 치마를 입고 '그(he)'라는 배지를 달고 일할 수 있다. 출생 당시 성별과 자신이 느끼는 성별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직원도 원하는 성별 배지를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버진애틀랜틱은 발권 시스템도 모든 성 정체성을 수용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했다. 2011년 호주를 시작으로 미국, 독일 등에서 중립적 성별 ‘X’가 적힌 여권을 발급하기 시작했는데, 이 여권을 소지한 승객이 버진애틀랜틱 항공 예약 시, 원하는 성별 코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 버진애틀랜틱


유하 야르비엔 최고영업책임자는 "직원의 개성을 포용하고 직장에서 진정한 자아가 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는 직원들이 가장 어울리는 유니폼을 입고 선호하는 성별로 불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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