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개미에게 희망을
지난 26일과 28일 덮친 급락으로 사흘 만에 국내 상장사 시가총액은 120조원이 증발했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가스관 폭발, 영국의 대규모 감세 추진에 따른 파운드화 급락, 애플의 아이폰14 증산 철회까지 전 세계적으로 주가 하락을 유발하는 '빌런'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며 판을 쳤는데, 개인투자자들을 구원할 '히어로'는 보이지 않았다.
투자자들이 기댈 곳을 찾기 힘들었던 것은 무너지는 증시 속에 중심을 잡아야 할 정부마저 존재감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순께 2500선 위로 유지되던 코스피는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특히 이달 초부터 2400·2300·2200선까지 파죽지세로 격파당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28일에서야 긴급 국채 바이백(조기상환) 시행과 증권시장 안정펀드 검토 등 카드를 꺼내들었다.
물론, 정부에서도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검토하고 있는 줄로 안다. 전 세계적인 약세장에서 당장 뾰족한 조치를 찾기 어려울 수도 있다. 시장에 미칠 부작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폭락장 속에서 금융시장 안정에 대한 신속하고 확고한 대응 의지를 보여주지 못한 점은 아쉽다. 지금까지 취재하며 배운 것은 시장이 우려에도 민감하지만 희망에도 못지않게 예민하다는 것이다. 2015년 500만명이던 주식 투자자는 작년 1300만명을 돌파했다. 국민 전체에 미치는 사태의 심각성도 더욱 커졌다. 주식시장 안정은 현재 국가에 산재한 과제 중에서도 최우선에 놓여야 마땅하다.
[증권부 = 오대석 기자 ods1@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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