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모의창의적글쓰기] 보헤미안적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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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에 관해 우리가 흔히 잘못 알고 있는 인식이 많다.
그중 하나가 '보헤미안적 신비'라고 알려진 것인데 무절제하고 환각적인 상태가 번쩍이는 창의성을 줄 것이라고 믿는 생각이다.
여러 학자들은 창의성이 환각적 상태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래서 많은 사상가는 창의성이 환각적인, 혹은 신경증적인 상태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건강하고 합리적인 상태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언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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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에 관해 논문을 쓴 헤이즈는 창의적인 사람들이 가진 특성을 몇 가지 이야기했다. 우선 창의성은 IQ와는 별 상관이 없었다. 그것보다는 일에 대한 몰두, 독립성, 융통성, 인내심 등이 더 필요했다. 노벨상을 타는 학자들은 그 분야에서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 사람들이었다. 노벨경제학상을 탄 허버트 사이먼은 하루 14시간가량, 일주일에 100시간 이상을 연구에 몰두했다. 대부분의 천재적 예술가들도 오랜 훈련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대부분 수련 후 10년에서 25년 사이에 뛰어난 명작을 산출했다. 과학이든 예술이든 창의적 생산품은 오랜 시간의 준비 과정과 수련 과정을 필요로 한다.
창의성에 관한 규정도 이런 견해를 뒷받침한다. 창의성에 관한 규정에서 빠지지 않는 것은 ‘새로움’과 ‘적절성’이다. ‘새로움’은 신선하고 독특한, 독창적인 것을 대변한다. ‘적절성’은 가치 있고, 유용해야 한다는 뜻을 나타낸다. 아무리 아이디어가 새롭고 기발해도, 그것이 가치가 없다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환각의 상태나 신경증인 상태에서 생기는 발상은 가치가 있거나 유용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많은 사상가는 창의성이 환각적인, 혹은 신경증적인 상태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건강하고 합리적인 상태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언급한다.
마지막으로 헤이즈가 창의성 논문에서 던진 팁도 기억해 둘 만하다. 창의성의 많은 부분은 문제를 새로운 각도에서 설정하고, 이를 새로운 표현으로 재구성하는 데서 나온다고 말했다. 문제를 언어로 서술해 보되, 새로운 각도에서 문제를 표현해 보면 못 보던 시각도 새롭게 열릴 수 있다.
정희모 연세대 교수·국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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