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안타 폭발' 키움, 고난의 SSG 불펜에 '3이닝 11점' 안겼다[스경X현장]

문학 | 안승호 기자 2022. 9. 2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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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인천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8회초 키움 공격 2사 만루 상황에서 키움 이정후가 우익수 앞 안타를 친 뒤 1루에서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키움이 7-8로 SSG를 바짝 추격하던 8회초 1사 만루. SSG 투수로 우완 서진용이 공을 던지는 가운데 키움 2번 임지열의 잘 맞은 타구가 외야까지 비행하지 못하고 유격수 박성한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주자들이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며 2사 만루. 타석에는 키움 3번 이정후가 들어섰다.

이정후는 올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다. 혹여 2점차였다면, SSG 벤치는 ‘고의4구’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했을지 모른다. 정면승부가 불가피했던 가운데 SSG 벤치에서 우려했던 결과가 나왔다. 이정후는 볼카운트 1-0에서 서진용이 던진 2구째 145㎞짜리 패스트볼을 그대로 잡아당겨 2타점 우전안타로 연결했다. 9-8로 경기는 뒤집었다.

키움은 2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원정 SSG전에서 상대 에이스 김광현이 마운드를 지킨 6회까지는 3-6으로 열세를 보였지만, 이후 경기 후반 이어진 난타전에서 상대 불펜을 크게 흔들며 14-9로 승리했다. 3위 키움은 이날 잠실 LG전에서 5-3으로 승리한 4위 KT와 0.5게임차 간격을 유지했다.

SSG 타선이 홈런포로 불을 뿜은 날이었다. 1회말 2번 최지훈이 키움 선발 한현희를 상대로 선제 우월 2점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4번 최정은 1회와 3회 연타석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SSG는 또 6-6으로 맞서던 7회에는 김성현의 좌월 3점홈런으로 9-6으로 달아나는 등 홈런만 4개를 터뜨렸다.

SSG가 상하위 타선이 고르게 터진 가운데서도 승리하지 못한 것은 우선은 상대 주포 이정후를 막지 못해서였다. 이정후는 0-3이던 3회 김광현으로부터 뽑아낸 3점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5타점으로 높이 날았다. 리딩히터인 이정후는 시즌 타율도 0.351로 끌어올렸다.

이정후와 함께 송성문의 방망이도 무섭게 돌아갔다. 송성문은 이날 9번타자로 나온 가운데서도 12-9이던 9회 쐐기 투런홈런을 터뜨리는 등 홈런으로만 5타점을 쓸어 담으면서 5타수 3안타 6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또 키움은 이날 장단 20안타를 터뜨리며 올시즌 팀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SSG는 불펜진 난조로 또 한번 쓴맛을 본 날이었다. SSG 김원형 감독은 정규시즌 우승을 눈앞에 두고 마무리투수를 포함한 불펜진의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투수들의 보직 전환 없이 잔여 시즌을 끌고 갈 계획을 이날 다시 한번 밝혔다. 잔여 경기수를 감안해 선발진에 있던 좌완 오원석만 불펜진으로 돌리는 선에서 투수진 개편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불펜진 숙제를 좀체 풀지 못하고 있다. SSG는 이날 김광현이 마운드를 지킬 때만 하더라도 우위를 이어갔지만 불펜진이 가동된 7회부터 9회까지 3이닝 동안 무려 11실점을 했다. SSG는 이날 김광현에 이어 3이닝 동안 오원석, 노경은, 김택형, 서진용, 이태양, 고효준 등 투수 6명틀 투입했다.

문학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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