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가을야구' 문턱까지 갔다
6위 NC 2.5게임 차로 따돌려
두산은 8년 만에 PS 탈락 확정
프로야구 KIA가 가을 잔치에 성큼 다가섰다. 5위 수성에 청신호를 켰다.
KIA는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5-4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리며 66승(1무70패)째를 거둔 KIA는 이날 삼성에 0-3으로 진 6위 NC를 다시 2.5경기 차로 따돌렸다. 이제 KIA는 7경기, NC는 8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KIA가 남은 경기에서 5승2패를 할 경우, NC가 남은 8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5위를 지키게 된다. 3연패를 당한 7위 롯데는 5경기를 남겨놓고 KIA와 4.5경기 차로 멀어져 가을야구의 꿈도 멀어졌다.
KIA는 초반 주도권을 쥐었다. 1회 선두타자 류지혁이 볼넷을 골라내자 1사후 나성범이 중견수 앞으로 안타를 쳤다. 소크라테스의 땅볼을 롯데 2루수 안치홍이 포구 실책하면서 KIA가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 최형우의 2루 땅볼로 또 한 점을 보탰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 박찬호가 중전안타를 때리고 도루한 뒤 포수의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밟았다. 이어진 무사 1·3루에서 김도영의 병살타 때 홈을 밟아 3-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이후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의 완벽투에 틀어막혀 6회까지 추가 득점하지 못했다. 그사이 롯데가 반격했다. 4회초 2사 2루에서 황성빈의 평범한 타구를 놓친 KIA 유격수 박찬호의 실책으로 한 점을 만회했다. 5회초에는 1사 2·3루에서 김민수의 우익선상 2루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KIA는 늘 호투해왔던 선발 파노니를 5회초 1사 1·2루에서 교체하면서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불펜이 호투하기 시작했다.
이어 등판한 김기훈이 1사 만루 위기를 넘긴 뒤 전상현, 임기영, 이준영, 장현식, 정해영까지 총 6명의 불펜 투수를 동원했다.
KIA는 8회초 이대호에게 적시타로 1점을 줬지만 그전에 7회말 2점을 먼저 뽑았다. 1사후 박찬호의 번트안타와 도루, 박동원의 볼넷으로 만든 1·2루에서 대타 고종욱(사진)의 좌월 2루타, 류지혁의 스퀴즈 번트로 5-3으로 달아났다. 9회초 등판한 마무리 정해영은 시즌 32세이브째를 거뒀다.
잠실에서는 KT가 1회 2점, 2회 3점을 뽑아 LG를 5-3으로 이겼다. 톱타자 조용호가 2루타 빠진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하며 2점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데이비드 뷰캐넌의 8.2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시즌 10승째(8패)를 올린 뷰캐넌은 삼성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10승 이상을 올린 외인 투수가 됐다. 대전에서는 두산이 한화를 6-5로 이겼으나 잔여 경기에 상관없이 8년 만에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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